- 리뷰

독서 짱
- 작성일
- 2009.1.22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
- 글쓴이
- 강숙인 저
푸른책들
몇 년 전 화랑 바도루 이야기를 읽고 난 후부터 강숙인의 책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왕자와 초원의 별을 읽으며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역사 소설에 매력을 느껴 자꾸 읽게 된다. <<지귀, 선덕여왕을 꿈꾸다>>를 보는 순간 반가움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역시 이 책도 나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치밀한 이야기 구성과 탄탄한 전개로 읽는 이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지귀 설화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이 흥미진지하게 전개된다. 여왕도 한사람의 인간이었으니, 왜 번민과 고뇌가 없었겠는가? 더구나 너무 늦게 찾아온 가진에 대한 사랑은 어떠했겠는가? 일개 평민인 지귀를 만나준다거나, 가진과 그 일가족들이 처형당할 때 그의 아내 설화와 어머니를 피신하게 해 주는 장면에서는 여왕의 따뜻한 인간적인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다. 젊었을 때는 남다른 지혜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여왕이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백제의 끊임없는 침공으로 위태로운 상황에서 얼마나 많이 잠 못 이루며 번민을 했을까? 김춘추는 당나라의 도움을 받아 위기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고, 비담과 염종은 자주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 결국 반란 속에 여왕이 홀로 사모하던 가진을 보낸다. 얼마나 애닮고 슬픈 이야기인가.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접목으로 새로운 역사가 탄생되는 순간, 독자들은 그 허구마저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를 읽으며 1500여년 전의 선조들을 생각해 본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그리고 못 다한 사랑과 못 이룬 꿈을 간직하고 죽어간 선덕여왕, 가진, 지귀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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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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