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수필

그냥발을내딛어라
- 작성일
- 2018.7.11
힐빌리의 노래
- 글쓴이
- J. D. 밴스 저
흐름출판
글쎄, 저는 약간 슬펐던 게, 이 책을 읽고 소감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이렇게 될 거 같아서요. '다른 애들은 할모가 없어서 실패한 걸까.' 이렇게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먼저, 우리가 몰랐던 미국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년 전 모두를 경악케 했던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요. 아니 어떻게 트럼프를 뽑을 수가 있지? 미국도 망하겠구만.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다지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고들 했습니다. 내 삶이 망가지고 희망이 없는 사람이 당장 오늘의 일당을, 이번 달의 월급을 주겠다는 후보 말고 누굴 뽑겠느냐는 거죠. 온갖 의혹과 스캔들이 뭐가 문제겠습니까, 당장 우리 아이들 먹일 우유 한 잔이 없다는데.
미국, 특히 산업이 몰락한 러스트벨트의 사람들. 자신의 삶도 포기한 사람들에게 그나마 자식의 삶이라도 낫게 해줄 의욕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듯 합니다. 그 가운데서 주인공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단 한 사람, 할모의 의지로 지옥 가장자리서 기어나옵니다. 그 이후로 열심히 살았구요.
이 주인공은 할모가 있었고, 그 이후로 정신을 차려 똑똑하게 처신해서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할모가 없는 아이들 말입니다. 부모와 친지들의 인생을 고대로 따라 나락으로 가고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겁니까. 미국 행정부에 묻는 얘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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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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