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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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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비때문에 화분에 심은 고추가 쓰러졌는데, 그때 가지와 잎이 너무 무성해서 아무래도 솎아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 날잡아서 솎아 내기를 했구요, 일단 왼쪽 연두색으로 보이는 고추가 솎아내기 한 뒤 모습입니다. 가지와 잎을 많이 쳐낸 게 보이지요. 오른쪽 거는 하는 중이었구요.


 


가위로 가지와 잎을 쳐내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조심스러웠습니다. 무작정 자를 수는 없고, 어떤 걸 잘라야하는 건지 생각을 하다가 열린 고추 부근 가지와 잎을 위주로, 꽃이 핀 가지는 그대로 나누고 잎만 있는 가지를 주로 쳐내자고 원칙을 정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가위를 대면 싹뚝 잘려지는 가지를 보면서, 순간  이 고추 가지와 잎의 생사여탈권이 제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마음이 경건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솎아진 가지와 잎사귀는 억울할 것도 같구요, 반면에 멀쩡한 가지와 잎, 고추는 덕분에 조금은 영양분이나 햇볕을 더 받을테니 더 실해질 수 있는 기회일터이구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치못하게 희생이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누구나 다 생존자가 되고 싶지 희생하고 싶지 않겠지요.


 



 


조심스럽게 솎아낸다고 했는데도..실수로 고추 두 개도 짝뚝 잘라버렸습니다. 제겐 실수였지만 고추는 생명을 잃은 거지요. 잘린 가지와 잎들입니다. 이렇게 녹색이 짙은데..


 


저 잎들을 쓸어서 버리려고 하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잘 모아다가 그릇에 담아놓으라구요.


고추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하면서요. 생각해보니 무말랭이 할때 말린 고추잎을 넣으면 훨씬


맛이 있었다는 게 기억났습니다.


그러니까 삶은 뒤 말려서 먹거나 아니면 데친 뒤 볶아 먹을 수 있다는 건데..이렇게 잘려진 잎들을


며칠 안에 밥상 위에서 만날 수 있게 될 모양입니다. 고추가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데..정말 그런가 봅니다. 가만히 보면 자연도 은근 냉정하고 불공평해요. 아니..인간들이 잔인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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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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