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사 이모저모

꽃들에게희망을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5.19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그 지역의 명사에 대한 발굴과 기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지역과 관련있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의미있는 인물의 자취를 찾아내 알리고 있는데요, 요 며칠새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 와 관련한 행사가 열려서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먼저, 지난 5월 10일 대구에 이육사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인데요, 이곳은 이육사 시인의 고향인 안동에 이어 두번째 기념관이라고 하는군요. 육사시인이 청년기를 보낸 곳이 대구인데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육사 시를 전공한 교수가 '264작은 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기념관을 지었다고 하구요.(264는 이육사 시인이 감옥에 갇혔을 때 수인번호였는데, 이 수인 번호를 필명으로 했지요. 본명은 이원록이구요)
그런가하면 어제는 서울 성북구에서 이육사 탄생 112년 기념문화제가 열렸습니다. 그렇다면 성북구하고 육사하고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육사가 종암동에 거주하던 시절, 그의 대표작 '청포도'와 '절정'이 창작됐다고 해서, 성북구에서 그의 기념문화제를 마련하고 있다는 군요.(육사시인의 탄생일은 음력 4월 4일)
흥미로운 사실은 육사의 대표작 '청포도'의 시비가 있는데, 이 시비는 포항시에서 남구 동해면에 세웠다는 거. 육사가 그곳 청포도원에 앉아 바다에 떠다니는 하얀 돛단배를 보고 시상을 얻고 '청포도'를 완성했다고 해서 이곳에 시비를 건립한 겁니다.
지자체에서 이렇게 인물의 자취를 찾아내, 기념관을 짓거나 명소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지역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는가 하면 한 명의 방문객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목적인데요, 볼거리나 문화적 유산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구요.
다만 그런 취지를 살리려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것에 비해 속빈 강정이 되지 않도록 그 이름과 지역에 걸맞는 내용과 컨텐츠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대구시 중구 경상감영1길 67-10)에 세워진 '264 작은 문화관' 외부와 내부>

<성북구청에서 주최한 이육사 탄생 112주년 기념 문화제>
<포항시 남구 동해면 '청포도'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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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