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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ze
- 작성일
- 2019.1.21
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글쓴이
- 클라라 그리마 저
하이픈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는 수학에 다소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문과였지만 수능 영역 중에서 그나마 가장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수리영역이었고, 따로 수학 과외나 학원 없이도 높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가장 영향을 주었던 분은 몇 학년 때 만났던 선생님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덕이었다. 수학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숫자로 정리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학문이라고 수학 찬가를 불러댔던 선생님이 있었다. 특히 확률과 통계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수학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문제를 통해 가르쳤던 수학 선생님 덕분에 나는 수포자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수리 문제를 다룰 여지가 없었고 그렇게 십 년이 넘게 흐른 지금 그 때 다루었던 문제들은 말 그대로 까만 것을 글이고, 하얀 것은 종이가 되었다. 요즘 초등학교 문제라고 출제된 것을 보니 기함할 정도의 난이도가 아닐 수 없었다. 한 때 사랑하고 좋아했던 학문이었는데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우연히 이 책의 출간 전 연재 포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들이 떠오르면서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했다. 그 시절에 비하면 내 뇌가 많이 비활성화 되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수학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수학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다양한 주제로 보여준다. 다수의 착각이 SNS를 통해 어떻게 왜곡되는지, 복도를 통과하기 위한 소파의 넓이는 최대치가 얼마인지, 기하학과 확률과 분수를 이용한 포켓몬 고 잡기, 응원의 필수인 파도타기가 이루어지려면 최소 조건은 무엇인지, 푸는 것도 어려운 스도쿠를 만드는 법, SNS 활동량으로 해당 지역 경제활동 수준 알아보기, 벤포드 법칙을 이용한 가짜 계정 알아내기 등 우리가 생활 속에 누리고 있는 것들에 다양한 수학 법칙이 존재하고 있음을 재밌는 일화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변기 뚜껑의 힘 소비량을 너무 진지하게 구해서 웃음이 났다.

'수학이 재밌는 건 수학이 원래 재미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말이다. 요즘말로 하면 정말 띵언이다. 공식 외우기와 사칙 연산의 지루함에 수학을 배워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수학이 얼마나 다양하고, 어떤 경우에 활용되며,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배우지 않은 내용도 있고, 배웠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처음보는 듯한 내용도 있었지만, 다시금 이런 형태로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쩐지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느낌도 들고, 다시 수학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학 능력이 중요시되는 요즘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수학의 재미를 보여줄 책이 아닐까 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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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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