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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우유
  1. 내가 산 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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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글쓴이
매트 헤이그 저
인플루엔셜
평균
별점8.7 (476)
비타민우유

  밤12시 도서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책 소개도 그렇고 책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던 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여전히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책구매를 했다.



밤12시 도서관하면 으슥하고 공포스런 분위기가 조성된다.



뭔가 귀신이 나올꺼 같고 유령이 나올것만 같은 공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그 공간을 신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내 삶의, 내 인생의 흑역사를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누구나 있다. 내가 그 때 그런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진 않을텐데... 그런 후회. 나이들어 감에 따라 그런 순간들이 더 많아진다.



  어릴 때 나는 꿈이 많았다.



TV속 발레리나의 발레복을 입고 등 꼿꼿이 발끝으로 총총거리며, 점프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나도 그런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봤지만. 현실 속에서 나는 주산학원,피아노학원을 다니던 보통 꼬마여자애였을 뿐이였다. 우리 동네에 그런 교습소도 있질 않았고, 나는 현실에 순응했다.



그리고 고고학자의 꿈. 내 어릴 적 우리집엔 월간 좋은생각이라던지, 오싱 등 책들이 많았다.



우리 엄만 책읽는 걸 좋아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따라 책을 구매하고 책을 읽고 그랬다.



그 속엔 한비야 작가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세바퀴 반 시리즈 등 여행에 대한 책도 있었는데 그때부터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밖 세상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외국어를 죽어라 공부해야 한다는 걸 잊고 그저 관심만 많아서 UN 산하(유네스코)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걸 꿈꿨다. 현실 속의 나는 그저 게으르고 내성적이고 숫기없는 있는 듯 없는 애였을 뿐...



중, 고등학교 들어가서 사회, 국사과목에 나는 항상 관심이 많아 전과목 유일하게 상도 받고 선생님의 이쁨을 받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쟤는 국사 잘하는 애.. 그저 한국사와 세계의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 시절 역사 외에 제빵과 제과에 관심이 있어 한 때 파티쉐가 되어볼까? 하는 꿈과 서점을 열어 책방 주인이 되어볼까? 많은 꿈들이 있었다.



대학은 결국 역사로 진학했지만 역사교사의 꿈을 꾸진 않았다. 선,후배, 동기는 교사나 박물관,학자가 되거나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나 또한 지금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지만, 그 때 조교 일을 계속 했어야 했나 싶지만 그 때 그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 무언의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꿈들에 대해 적어보니 그 땐 그랬구나 하는 뭉클함이 있네...



요즈음 회사생활에 지친 시점, 잊고 지냈던 책을 어느 순간 사모으고 독서욕구가 폭발했다.



이전에 서평 이런 건 엄두도 못냈는데 어느 새 조금이라도 끄적이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조금의 활력소가 되었다고 할까?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한 여행 가기가 어려워졌다.



처음 혼자 프랑스를 떠났을 때 난 겁도 났지만 그 곳의 문화유산과 먹을 빵들에 신이 났다.



그 느낌을 이제 사진으로 보고 있지만 책으로도 달래고 있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4학년 때 전학을 갔다. 조금은 도시였던 곳에서 나는 외로웠고 적응이 어려워서 공부도 따라가기 벅찼던 거 같다. 부모님은 공무원을 바라셨지만 나는 답답했다. 그냥 떠돌아다니고 싶었을까... 그래서 대학을 멀리 떠나고 싶었고. 여행도 가고 싶었고.



어릴 때 피아노학원은 왜 그렇게 가기 싫었는지... 억지로 배우는 것이라서 그랬던 걸까.



지금에서야 다시 배우고 싶기도 하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여주인공이 죽기로 결심한 상황에서 인생을 되돌릴 수 있는 선택을 할 순간을 준다. 헤어진 남자친구와 만난다던지, 음악을 포기한 것, 수영을 포기한 것, 빙하학자라던 지, gap year를 가지지 않은 것이라던지...



노라 시드의 후회가 나의 후회, 닮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무수히 꿈만 많았으나 꾸준히 노력하지 않고 포기해 버린 것 그리고 지금 그토록 안갈꺼라 했던 회사원의 삶까지.



그 때 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 않았을꺼란 장미빛 희망.



결국엔 현실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처럼 꿈속에서라도 나는 내가 지나온 삶의 선택을 되돌려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문득 한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개그맨 이휘재씨의 프로그램이었던 거 같은데. 그 선택을 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였던가...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순간의 선택이 인생이 좌우한다고 믿지만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아, 이게 아닌데 할 때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거 같다. 인생은 꼭 지름길로만 갈 필요가 없고 여러 갈래 길이 있으니 안되면 돌아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여행에서 나도 느꼈다. 가다가 막히거나 아 이 길이 아닌데 하면 돌아갈 수 있고, 현지인에게 어디로 가나요? 물어 볼 수 있는 여유와 내 컨디션, 천재지변, 파업 등 여러 요소의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나는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의 이야기가 공감되는것은 우리에게도 적용이 되는 이야기라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나 자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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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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