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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평단 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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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글쓴이
마윤제 저
특별한서재
평균
별점9.4 (45)
비타민우유

책표지에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동찬,윤주,최호,태석,상윤의 다섯 친구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나는 뜨거운 7월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그들의 들끓는 청춘을 보았다.



서정적인 서사가 펼쳐질 것이란 생각과 다르게 "8월의 태양"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십대들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쇠퇴하고 있는 성의 왕자님으로 살던 소년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아픈 성장을 겪으며 변화하는 내용이다.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작가의 필력에 의해 새롭게 펼쳐졌다. "동찬"이란 캐릭터는 나약하고 왜소하기 그지없는 소년이다. 마지막 생존 부활을 위해 몸부림 치던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하자 견고한 철옹성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찢기고 짓밟힌다. 황폐화되기 직전, "강태호"란 '아버지의 친구'가 찾아온다. 그는 어둠의 세력이었으며 '나의 어머니', '내 아버지의 부인'이었던 그녀를 빼앗아간 인물이며 내가 맞서야 할 상대였다.  



 처음 시작이 살인자로 감옥에서 출소한 한 남자였기에 무슨 사연이 있을꺼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야심과 욕망, 복수를 위해 폭력 세계의 1인자가 되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내 어머니'와 연인 관계였다. 그렇다면 '내 아버지'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전전세대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백씨 부녀는 외증조부로부터 이어온 재산으로 부자로 살았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사업이 망하고 외조부는 자살한다. 자유로웠던 외조부는 일본인 여자를 사랑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결국 헤어졌는데 그 철옹성 같은 저택은 그녀를 그리며 지은 것이었다. 그래서 끔찍하게 외동딸을 아꼈으며 좋은 사위를 들이고 싶었던 그녀의 남자가 동찬의 아버지 최한주였던 것이다. 최한주는 연인관계였던 강태호와 백소윤의 관계와 그들의 자식까지도 알고 있었지만 품고 결혼을 한다. 겉으로만 부부였던 그들은 최한주가 몇번이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만 태어난 동찬을 보며 기쁨과 애정을 갖는다.



 동찬은 최한주와 다른 강태호를 보며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강태호의 몰락을 위해 죽어라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어머니 또한 엇나가기만 하는 동찬에게 관심없고 무관심으로 대한다.



 동찬은 이후 그토록 증오하고 싸워야 했던 상대가 생물학적 아버지란 사실에 인정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또 다른 친구 기관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지못해 수긍하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끊임없이 싸운다. 윗대부터 외조부, 어머니, 아버지, 강태호, 동찬, 윤주, 최호, 태석, 상윤...



자신의 운명에 옭매이지 않으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삶을 살아왔고 선택했다.



십대 열여덟, 불확실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청춘들은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했다. 류재열패거리를 피해 도망친 배에서 넷은 동료들을 죽게 한 죄책감으로 미쳐 살던 기관장의 선택을 존중했으며, 폭풍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소설의 중요한 매개체였던 "뱃고놀이"



강태호가 사람들에게 군림할 수 있었고,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고싸움이었다. 양팀으로 나눠 배를 타고 양측의 선봉이 선단을 지휘하여 상대편의 깃발을 빼앗는 쪽이 승리하는 시합이었다. 양쪽 500명의 청년들이 힘을 합쳐 맨몸으로 바다에서 육박전을 벌이는 시합에서 사람들은 열광했고 흥분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허용한 무제한 시합에서 뼈가 부러지고 피가 낭자했지만 사람들은 참여하길 원했고 관중들은 빠져들었다.



바다에서 기관장 없이 살아남은 넷은 이후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뱃고놀이"에 선수로 참여 초대를 받게 된다. 상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이런 야만적인 시합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고, 나머지 셋은 윤주의 복수를 위해 열심히 체력을 키우고 훈련에 참가한다.



 승리로 따지자면 동찬과 친구들은 졌지만 그들은 복수에 성공했다. 윤주를 병원에서 탈출시키고 윤주의 소설 속에서 만난 해안절벽에서 그들은 뜨거운 태양을 보고 있었다.



  윤주는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글을 쓸 수 있었고, 최호는 요리사로 진로를 정했으며, 태석은 조폭을 존경하던 황당한 꿈에서 벗어나 그 폭풍우에서 살아남은 후 선장이 되었다.



동찬은 여전히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삶 속에서 두 아버지가 가르쳐 준 삶의 태도를 가슴에 새기고 선생님이 가르쳐 준 돌에 대한 가르침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저 돌은 모두 상류에서 여기까지 떠밀려 왔다. 처음엔 모두 한덩어리였지. 어느 날 모체가 깨지면서 갈라져 나온 돌들이 하류를 향해 구르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 출발은 같았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전부 다르다. 수백 년이 걸려서 힘들게 도착한 돌이 있는가 하면 급류에 편승해 불과 1년 만에 여기까지 굴러온 돌도 있다. 한덩어리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각기 다른 궤적으로 여기까지 도달한 거지. 하지만 1년이 걸렸던 수백 년이 걸렸든 저 돌들의 종국은 같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시 하류로 떠밀려가서 산산이 흩어지는 게 저 돌들의 운명이다. 강의 하류에 쌓인 모래가 바로 저 돌들이 제 형상을 잃고 죽어간 잔해다."



 



 내 열여덟에 나는 세상에 머라 외쳤을까. 좁은 교실에서 밤늦게 대학을 가기 위해 친구들과 야자를 했으며 도망가고 마냥 놀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연예인 얘기, 오늘 급식 반찬은 먼가, 내 성적은 왜 이러나 싶었던 그 당시엔 한없이 진지했던 추억.



 "8월의 태양"을 보며 멋진 그들의 우정이 부럽고 그들의 앞날이 비록 험난할 지라도 다시 털고 일어나 앞으로 힘차게 나아갔으면 했다. 나는 그들처럼 가슴 뜨겁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가...? 내게 물음을 주는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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