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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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
글쓴이
정현우 저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9.5 (15)
EFFY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산타 할아버지가 오고있다는 노래 가사가 들리던 저녁 거리에서 나의 할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앞두고 계셨다. 여러 명의 타인에게 당신을 기증하신 할아버지를 두고 마음이 이상했다. 부디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했다. 



 



집으로 돌아와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현우 작가는 슬픔의 발아를 사랑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나는 휴대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할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사랑한다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처음이었고 이젠 누군가의 아들도 아닐 텐데 모두 당연하지 않은 것이었다. 



 



슬픔을 잊는 방식이 더딘 사람도 있고, 성실하게 슬픔을 비워내는 사람도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너의 얼굴이 그립지 않고 첨벙이는 노래들이 이제 들리지 않을 때, 이토록 사소한 하나에 반응하고 더 이상 그 대상을 사랑 할 수 없음을 알게 될 때 잊는 것 또한 아주 평범해진다. 나도 모르게 닳아버린 칫솔처럼, 잊는다는 건 아주 평범하고 사소하게 휘어진 사랑. 사랑은 습관이 될 수 있으나 이별은 습관이 될 수 없으니, 그에서 잊는다는 건 성실하게 잃는것. 우리는 묵묵히 흐른다. 아주 평범하고 성실히.



 



우리는 끝없이 애도해야 한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 위해 슬픔과 마주보며 우리가 인간임을 알기 위해서 ???한 사람을 위한 애도는 그 사람의 숨이 꺼지지 않게 내가 사라지지 않게 우리가 숨을 쉬게 만드는 힘이라고. 사라지는 것의 발목을 끝까지 붙잡아두는 일이라고.



 





작가는 이 삶을, '따뜻한 슬픔'을 사랑에 녹여 담담하게 들려주며 나를 위로했다. 나를 보며 오래도록 미소 지으시던 할아버지를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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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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