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은 자의 후기

몽고
- 작성일
- 2021.2.19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 글쓴이
- 장경철 저
생각지도
【서지 사항】
출처 입력
작가 : 장경철 (1962~)
제목 :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페이지 : 184쪽
출판사 : 생각지도
출간 연도 : 2020년
디자인 : 霖 design 김희림
【작가 소개】
저자는 일상의 깨달음과 감동을 전달하는 것에 큰 즐거움이 있는 까닭에 스스로를 지식의 유통업자로 부른다.
서울대 사회학과와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믿는다는 것의 행복》, 《사랑의 가장 아름답다》, 《축복을 유통하는 삶》 등이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 철학적 신학》, 《기독교 조직 신학 개론》 등을 번역하였다.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효과적인 독서방법은 끊임없는 숙제다.
우리에겐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는데 요즘처럼 책이 대량생산되는 시대에는 더욱 어깨가 무거워지는 숙제 같다.
다양한 책을 읽고 싶고, 중요한 내용을 기억하여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살고 싶다.
이러한 소망으로 효과적인 독서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러다 읽게 된 이 책의 서문엔 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설득력 있는 책 제목 역시 호기심이 생기기 충분했다.
도서를 읽을수록 원하던 내용이었고, 책에 대한 고민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대상을 찾아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공부한 내용을 활용할 방법 등이 그것이다.
음식에 대한 비유로 시작되는 도서는 '읽을거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가만의 신호탄이다.
저자는 여러 책을 읽는 것보다 읽은 책을 얼마나 꼭꼭 씹어 소화시키느냐를 중요하게 설득한다.
그리고 선택한 도서를 제대로 읽어 이해하기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어떻게 책을 읽을까 p 93
도서에서 가장 임팩트가 있는 부분이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가'를 선별하라.
- 메모하고 노트를 만드는 습관을 들여라.
- 노트를 반복하고 활용하라.
- 중요 단어를 정복하라.
- 쟁점과 대안을 찾아라. 그리고 고전 읽기에 힘쓰라.
첫 번째 할 일이 '가치가 있는 책인가'를 가린다는 것이 신선하다.
중요한 것은 반복하여 시간을 들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가치가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유한한 시간을 가진 우리에게 수많은 책에서 나에게 중요한 것을 선별하라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책을 덮자마자 읽은 내용이 바람에 날아가 버리는 현상을 해결하는 첫 시작이 탁월하다.
또한, 많은 책을 읽기만 하던 소비적인 독서의 틀을 깨뜨리는 제안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경우 독서에 대해 고민한 독자라면 이미 들어본 정보다.
내가 메모하고 반복하여 읽었던 부분은 나의 머리에 남아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축적된 지식은 삶에서 다양한 형태로 출력되어 활용된다. 앎에 대한 즐거움도 알게 해주는 기초적인 제안이다.
네 번째 주장이 공감 가는 이유는 '우리말 겨루기'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을 때였다. 들으면 아는 단어인데 막상 설명하려니 쉽지 않다.
중요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하는 순간, 문장의 이해에 대한 탄탄함을 경험할 수 있다.
핵심 단어의 파악은 다음 단계의 사고의 진전이며 공부의 비밀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말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전제 비판 assumption critique 이란 저자가 자신의 논점을 전개하는 첫 출발점을 묻는 것. p 120
다섯 번째로 제시된 '쟁점과 대안을 찾아라'라는 이 책의 핵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쟁점과 대안에서 가장 이색적으로 다룬 것이 전제 비판이다.
영화로 비유한다면 감독의 세계관과 동일하다.
책의 세계관 역시 작가만의 생각과 상상력이 담겨있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고 했던가.
모든 것은 우리가 아는 개념에 대해 작가가 자신만의 해석을 담은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의 출발점에 대한 근거를 묻는다는 전제 비판은 책을 알아가는 기초가 된다.
동시에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만나도 전제 비판을 통해 책에 다가갈 수 있다.
오랫동안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점은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느냐'였다.
필요하다면, 속 시원하게 읽은 내용을 설명하고 싶고 다양한 방면으로 지식을 활용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독서 후의 커다란 고민을 해결함과 동시에 공부에 대한 깊은 생각도 할 수 있는 도서다.
짧은 내용인에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방법을 다 읽을 수 있다.
장기간의 소비적인 독서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는 것을 바랬다.
많은 책을 읽어왔다는 스스로의 자랑은 책의 서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바람에 날리는 먼지 같았다.
제목과 지은이는 물론 책의 내용을 설명할 수도 없었다.
나에게조차 설명하지 못하면서 한 달에 30~40권을 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읽었으면 설명하지 못해도 타인과의 대화에서 한 줄이라도 나오길 바랐다만 역시 기억이 없었다.
효과적인 독서방법은 책을 읽는다는 1차적인 행동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지는 독서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읽으려는 저마다의 이유야 다르겠지만 독서라는 행위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공통이다.
그리하여 효과적인 혹은 효율적인 독서를 위한 책을 읽어봤지만 여기저기 짜 맞춘 책은 허탈하기만 했다.
180페이지라는 비교적 짧은 도서임에도 위와 같은 내용을 원하는 독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저자의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제외한다면 더욱 짧아지는 시험 족보 같은 책이다.
어느 곳에서나 정보가 풍부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모두가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아니다.
과연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선택을 하여, 잘 읽어내어 낼 것인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분야에서 더욱 심층적이거나 비슷한 류의 책을 찾는다면 《메모독서법》, 《초서독서법》 등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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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