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ekfrhd2854
- 작성일
- 2022.7.25
카지노 베이비
- 글쓴이
- 강성봉 저
한겨레출판
이름만 들어도 아기에게 부를 이름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던 카지노 베이비. 출생신고도 되지 않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전당포에서 자란 하늘이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너무 특이한 소재인지라 시작부터 흥미로웠으며,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 라는 첫 문장이 너무나도 강렬했다.
아이인 하늘이의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세심한 감정 전달과 묘사로 주변 상황들이 선하게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다들 생소하게 느껴졌던 모든 등장인물들이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치열하고 강인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깊이 남았다. 어린 아이의 시점에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문제들을 잘 담고 있었다.
특히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오래 남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시작으로 힘든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의지하시던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셨을 때, 할머니의 그 감정은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할머니가 강인하게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이번 책은 강성봉 작가님의 첫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구성과 각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최고였다. 관심 작가에 바로 추가할 정도 !
우리 모두 우리의 길이 끝날 때까지 할머니의 깊은 교훈과 함께 계속 걸어가줄 책 :)
?? 누가 뭐랬냐고 되묻고 싶지만 그럴 순 없었다. 조그마한 눈물방울 하나가 엄마의 볼을 타고 또르르 굴러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슴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았던 눈물이 엄마도 모르게 세상 밖으로 흘러나온 거다. 난 엄마가 나를, 아니 우리 둘 다를 보호하려 한다고 느꼈다. 그 가늠할 수 없는 눈물 한 방울의 무게를 느낀 순간 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
?? 아이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한다. 누군가 인상을 쓴다든지 소리를 지른다든지 욕을 한다든지 마음속으로 깊이 미워한다든지. 그런 기억들은 가슴 깊은 곳에 저장된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어른이 되고 나서까지도 남아 있다.
?? 긴 이야기 끝에 죽음이란 꽉 차버리거나 텅 비워버리는 거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게 뭐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그냥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 옛날 할아버지는 지음에서 꽉 차거나 텅 비워지고 있었다.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반드시 살아남아야겠다고 할머니가 굳게 마음먹은 것도 그때였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인 하늘이의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세심한 감정 전달과 묘사로 주변 상황들이 선하게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다들 생소하게 느껴졌던 모든 등장인물들이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치열하고 강인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깊이 남았다. 어린 아이의 시점에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문제들을 잘 담고 있었다.
특히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오래 남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시작으로 힘든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의지하시던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셨을 때, 할머니의 그 감정은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할머니가 강인하게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이번 책은 강성봉 작가님의 첫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구성과 각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최고였다. 관심 작가에 바로 추가할 정도 !
우리 모두 우리의 길이 끝날 때까지 할머니의 깊은 교훈과 함께 계속 걸어가줄 책 :)
?? 누가 뭐랬냐고 되묻고 싶지만 그럴 순 없었다. 조그마한 눈물방울 하나가 엄마의 볼을 타고 또르르 굴러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슴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았던 눈물이 엄마도 모르게 세상 밖으로 흘러나온 거다. 난 엄마가 나를, 아니 우리 둘 다를 보호하려 한다고 느꼈다. 그 가늠할 수 없는 눈물 한 방울의 무게를 느낀 순간 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
?? 아이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한다. 누군가 인상을 쓴다든지 소리를 지른다든지 욕을 한다든지 마음속으로 깊이 미워한다든지. 그런 기억들은 가슴 깊은 곳에 저장된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어른이 되고 나서까지도 남아 있다.
?? 긴 이야기 끝에 죽음이란 꽉 차버리거나 텅 비워버리는 거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게 뭐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그냥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 옛날 할아버지는 지음에서 꽉 차거나 텅 비워지고 있었다.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반드시 살아남아야겠다고 할머니가 굳게 마음먹은 것도 그때였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