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ekfrhd2854
- 작성일
- 2023.3.8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 글쓴이
- 김지호 저
한겨레출판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의 저자 김지호님은 언어치료사로 의사소통 장애를 겪는 아동?청소년?성인과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7년 가을부터 2022년 겨울까지 만났던 스물 다섯명의 아이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가정 방문 언어치료사로, 아이들이 사는 집 혹은 보육 시설을 찾아감으로써 더욱 깊은 유대관계를 맺었던 저자는 늘 아이들에게 누군가 자기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려고 노력했다.
모든 아이들의 사연이 나의 감정을 자극했지만, 유독 군이네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았다. 그러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먹먹함이 지속되는 느낌은 걷잡을 수 없었다.
군이에게 쓴 편지 속,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 다음 주에도 만나서 서로 해야 할 일을 하자는 것이, 열심히 앞으로 추억이 될 만한 일을 하자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자 최고의 방안이었을 것이다. 먼 훗날 그 말처럼 그들에게 추억이 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아련한 행복감같은 문장이었다.
김지호님을 만난 아이들은 정말 행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서로에게 행운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감정과 편지를 쓸 수 있게 만들어준 것도 아이들이며, 반대로 그 편지를 받게 된 것도 아이들이니까.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던 부분의 현실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추가로 이리도 아름답게 표현한, 책의 제목인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라는 표현에 다시 감탄하게 된 것 같다.
그의 기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었을 자기 기록에 가깝다고하지만, 저자의 진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진중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누르고 누른 감정들의 깊이가 꾹 담겨져있는 그런 눈물을 참기가 어려운 책이다.
아이들의 사연과 감정을 함께 접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하는 책 :)
?? 군이네 집은 조용하다. 오로지 군이가 떠들 때만 그곳에 사람이 산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도, 노크를 해도 군이 어머니는 눈치채지 못한다. 문자로 "어머니 도착했습니다"라고 써 보내고 나서야 뒤를 돌아보신다. 그럴 때마다 한 사람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는 생각을 한다. 부디 좀 더 많은 행복이 군이네에 찾아오기를, 우리가 만든 복지 시스템이 그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 말은 강물과도 같다.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에 의해 받아들여져야 한다. 미숙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막히지 않고 유유히 흐를 수 있다. 앞으로 민이의 말도 그랬으면 좋겠다.
?? 홍이야, 모든 것이 네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던 그 시절은 지나갔다. 우리가 만났던 일이 이미 과거가 되었듯이. 그러니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기를 바란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일, 현재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개척하는 일, 나는 그게 시간 안에 사는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 그게, 여전히 쉽게 좌절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른인 내가 해줄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충고란다.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정 방문 언어치료사로, 아이들이 사는 집 혹은 보육 시설을 찾아감으로써 더욱 깊은 유대관계를 맺었던 저자는 늘 아이들에게 누군가 자기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려고 노력했다.
모든 아이들의 사연이 나의 감정을 자극했지만, 유독 군이네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았다. 그러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먹먹함이 지속되는 느낌은 걷잡을 수 없었다.
군이에게 쓴 편지 속,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 다음 주에도 만나서 서로 해야 할 일을 하자는 것이, 열심히 앞으로 추억이 될 만한 일을 하자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자 최고의 방안이었을 것이다. 먼 훗날 그 말처럼 그들에게 추억이 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아련한 행복감같은 문장이었다.
김지호님을 만난 아이들은 정말 행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서로에게 행운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감정과 편지를 쓸 수 있게 만들어준 것도 아이들이며, 반대로 그 편지를 받게 된 것도 아이들이니까.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던 부분의 현실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추가로 이리도 아름답게 표현한, 책의 제목인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라는 표현에 다시 감탄하게 된 것 같다.
그의 기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었을 자기 기록에 가깝다고하지만, 저자의 진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진중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누르고 누른 감정들의 깊이가 꾹 담겨져있는 그런 눈물을 참기가 어려운 책이다.
아이들의 사연과 감정을 함께 접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하는 책 :)
?? 군이네 집은 조용하다. 오로지 군이가 떠들 때만 그곳에 사람이 산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도, 노크를 해도 군이 어머니는 눈치채지 못한다. 문자로 "어머니 도착했습니다"라고 써 보내고 나서야 뒤를 돌아보신다. 그럴 때마다 한 사람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는 생각을 한다. 부디 좀 더 많은 행복이 군이네에 찾아오기를, 우리가 만든 복지 시스템이 그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 말은 강물과도 같다.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에 의해 받아들여져야 한다. 미숙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막히지 않고 유유히 흐를 수 있다. 앞으로 민이의 말도 그랬으면 좋겠다.
?? 홍이야, 모든 것이 네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던 그 시절은 지나갔다. 우리가 만났던 일이 이미 과거가 되었듯이. 그러니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기를 바란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일, 현재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개척하는 일, 나는 그게 시간 안에 사는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 그게, 여전히 쉽게 좌절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른인 내가 해줄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충고란다.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