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이성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 조카가 딱 이 나이때라 선물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요즘에 자꾸만 거울을 보고,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고, 또 좋아하는 남자아이돌이 생기는 등 막 사춘기에 접어드는 행동을 하고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귀엽기도 하다. 조카가 이 책을 보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근두근하면서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아이다. '연애'라 하면 왠지 주인공이 여자아이일 것 같았는데 내 편견이었다. 찬서는 담임선생님이 내준 '비법서 만들기' 숙제에서 무조건 1등을 하고 싶어서 아이들이 제일 관심있어하는 주제인 '연애'를 고르게 되었다. 자, 주제를 정했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바로 여친 만들기! 같은 반의 '하진'이라는 여자아이와 만나기 시작한다. 처음엔 조금 다투기도 하고, 안 맞는 부분도 많았지만 대화를 하며 점차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재밌는 연애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찬서의 집에 놀러온 하진이가 우연히 '연애 비법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너 이것 때문에 나를 만난 거였어?!'

찬서가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은 비록 잘못되었지만, 연애를 대하는 방식 만큼은 제법 어른스럽고 진지했다.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려 노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에 대하여 스스로 터득하고 배운다. 그리고 혹여 헤어지게 되더라도 변한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찬서가 정말 멋진 아이구나, 좋은 어른이 될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책에서 마지막 결말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요즘엔 헤어지고 난 뒤에도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데이트폭력과 같은 안 좋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바르게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까지 알려줘서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조카도 이 책을 읽고 주인공 찬서처럼 다정하고 착하고 개념있는 ㅎㅎ 멋진 남친을 만났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참 재밌게 읽은 어린이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