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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메이드 인 강남
글쓴이
주원규 저
네오픽션
평균
별점8.3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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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강남.

이것만큼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제목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완벽한 제목.

좋든 싫든 강남이라는 명칭이 주는 막강한 파워를 다시금 새롭게 느낄 수 있었 던 책. 


-

대한민국의 밤은 화려하다. 그런데 그중 강남의 밤은 더 화려하다.

밤이 오히려 더 밝은 곳. 그렇다고 밤인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는 곳. 그곳이 강남이다.


이러한 강남의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로펌 Y.

김민규 변호사는 로펌내에서도 아는 이들이 아주 극히 드문 설계사이다. 이들 설계사는 특별관리 사건이란 이름으로 분류된 사건들을 처리하는 전담 변호사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그들이 하는 설계란 과연 무엇이냐. 

실제 발생한 사건을 고객이 의도하는 상황과 배경에 맞춰 재구성하는 것이 설계사 민규가 하는 일이다. 사건의 진실과 실체 역시도 고객의 의도에서 벗어나선 안된다. 고객이 원하는 결말이 사건의 진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체의 인간적인 감정이 배제된 기계적 처리가 가능한 인물이라 평가되며 로펌 Y 김 대표에게 설계사로 발탁된 민규. 그리고 실제로 민규는 지금껏 단 한번의 오류없이 성공률 백퍼센트를 유지하고 있다. 


새벽녘, 강남의 식지않는 열기속 잠 못 이루는 민규에게 설계건이 들어온다. 삼성동 카르멘 호텔. 

곧 개장을 앞둔 이 곳에서 한꺼번에 열명이 죽어나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섯명의 남자와 다섯명의 여자들. 주변엔 마약이 나뒹굴고 그 가운데 도합 열명의 남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전라로 살해되었다. 선혈이 낭자한 그곳에 도착한 민규와 선배 우진. 이제부터 설계가 시작된다. 여자들은 던지고, 남자들은 개별사건으로 처리할 것. 언제나 그렇듯.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마무리가 될뻔 했으나 뜻밖의 생존자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며 사건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곳 카르멘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

도박빚에 허덕이는 강력계 형사, 콜걸, 포주, 강남의 주인이라 불리우는 로열패밀리들 그리고 설계사.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들이 강남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인 채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그날의 진실. 

하나씩 밝혀질수록 경악하게 만드는 진실은 또 다른 진실로 덮힌다. 의뢰인에 의해.



-

비정하고 비열하게 느껴지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는 메이드 인 강남. 


상식적인 세상을 지배하는 것도 돈이고, 상식을 넘어서는 이른바 금기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도 돈이다. 강남의 진짜 밤을 주관하는 주인들은 매일 엄청난 돈을 쓰며 변태적 성행위 부터 마약 그리고 적당한 수준에서 허용되는 폭력 행위를 일상적으로 행해왔다. 그런 사람들은 뒤처리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다. 상식 이상의 돈을 주고 강남의 밤을 매수한 뒤에는 그 안에서 하는 모든 행위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P. 27-28)


이러한 강남의 법칙은 자연현상처럼 다가온다. 돈으로 연결되는 거래는 결코 배신하는 법이 없는 것이다.

누가 더 큰 금액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그 밤의 진실이 진실이 되고, 주인이 된다.


사실 초반에는 민규가 김 대표가 생각하는 것 만큼 인간미가 없진 않다고 생각했다. 감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돈만 쫓는 설계사 였다면 오히려 덜 의아했을텐데 내가 본 민우는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며 애써 무덤덤해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규는 잠시간의 쿠데타를 끝내고 강남으로 돌아온다. 끝내 그도 강남에서 살아가길 택한다.


강남이라는 장소가 주는 느낌중 어두운 면만을 극대화하여 나타냄과 동시에 지나치리 만큼 비열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기에 입안이 쓰다.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에게 방해가 될 싹을 치워버리는 것 쯤은 눈 깜빡하는 것보다 쉬웠고, 그걸 감추는 건 더 쉽게 돈이면 다 해결됬다. 또한, 여자들은 변태적인 성행위의 분출구로서, 그리고 로열들에게 제공될 상품으로만 치부된다. 죽음 앞에서 조차 그들은 존중받지 못했다. 로열패밀리와 콜걸로써 피라미드의 최상위와 최하위의 두 부류만을 담아내면서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책. 화려한 강남은 그 화려함을 유지하기 위해 수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낮과 밤을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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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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