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어사전에는 교열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문서나 원고 등의 내용 가운데 잘못되거나 불충분한 점을 조사하고, 검토하여 정정하거나 교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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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고노 에쓰코는 경범사의 문예부 소속 교열자이다. 애초에 그녀가 원했던 부서는 문예부가 아닌 편집부로 그중에서도 패션 잡지 《라시》의 편집자가 되고싶은 꿈을 가지고 종합 출판사 경범사에 7년의 도전끝에 입사하게 된다. 교열쪽으로는 순백 그 자체인 에쓰코. 그런 그녀지만 패션 잡지만을 탐독하고 패션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만큼 그와 관련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억력을 발휘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언젠간 부서이동으로 《라시》로 옮겨가리란 희망을 품고 맞지도 않는 교열에 몰두하는 에쓰코. 늘 자신은 패션 잡지 편집부로 갈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교열작업을 헛투로 하는 법은 없다. 앞서말했듯 교열의 '교'자도 모르지만 사전을 옆에 끼고 의문이 풀릴때까지 몰두하는 에쓰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녀는 꽤 괜찮은 교열자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다만 본인은 늘 부정하지만.

월급의 대부분을 옷에 쏟아붓고, 패션에서만큼은 양보가 없는 그녀의 눈앞에 아프로 머리를 한 잘생긴 모델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알게된 그의 정체. 바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난해한 원고의 작가 고레나가라니! 운명과도 같은 만남. 언젠가는 자신의 꿈도 이루고 사랑도 이루는 그날까지 에쓰코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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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코는 스스로 자신이 열정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문예부 교열자지만 문학에 흥미가 없는 점도, 어려운 단어가 나올 때마다 일일이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도 부끄럽지 않지만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기에는 자신의 열정이 부족하기에 열정을 쏟아부을수 있는 잡지 편집부로 부서이동을 매번 희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교열을 하는 동안의 에쓰코를 보고있으면 그렇지도 않다. 사전을 일일이 찾아가며 몰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실과 다른 점을 발견했을때 끈질기게 파고드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그녀는 시니컬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열정적인 사람.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일하는 것은 쉽지않다. 처음에 불타오르던 열정도 현실의 무게를 알게되면 점차 식어가고 짓눌려 어느순간 현실과 타협하곤 한다. 그래서 문득 《라시》로 이동하게 됬을때의 에쓰코를 떠올려보았다. 그때는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사실, 드라마가 소설속 내용에 충실했다면 에쓰코의 최종선택을 나는 미리 알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에쓰코의 화려한 의상에 감탄하며 볼 수 있는 반면 그녀의 심리를 자세히 파악하긴 어려웠는데, 책으로 읽으니 그 점이 뚜렷하게 보여 좋았다. 1권을 덮고 다시 드라마를 봤더니 그떄는 몰랐던 그녀의 속마음이 보이면서 더 잘 이해가 되 시간가는줄 모르고 몰두하면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