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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보는 소녀
글쓴이
레이첼 워드 저
평균
별점8.2 (25)
별꽃사랑

주인공 젬은 사람들의 눈을 볼때 마다 그들의 사망일자가 보인다.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신이나서 사람들의 숫자를 크게 외치고 다녔다.


엄마가 죽고나서야 그 숫자가 사망일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숫자들의 정체를 알고 젬의 삶은 달라졌다.


일단은 엄마를 잃고 이집 저집을 떠돌아 다니게 되는 생활의 변화가 생겼고,


사람들을 보는 것을, 사람들의 사망일자를 보는 것이 괴로워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을 피하는 삶의 변화가 생겼다.


 


그런 젬에게 스파이더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기 시작했다.


밀어내도 자꾸만 다가오는 스파이더가 어느 순간부터 싫지가 않았다.


 


그리고 같이 런던 시내로 놀러갔다가 런던아이에 줄을 선 사람들에게서 모두 똑같은 숫자가 느껴졌다.


그 숫자는 바로 오늘.....


뭔가 일어날 거라는 불안감에 스파이더의 손을 꽉잡고 뛰기 시작했고,


그 뒤로 런던아이가 산산조각으로 폭발했다.


그 날부터 그들은 런던아이 폭발범의 용의자로 일급 수배자가 되어 도주의 삶을 살게 된다.


 


도주의 삶이 길어지면서 그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도 짙어지고,


계속 도주하는 삶에 대한 불안감, 다가오는 스파이더의 사망일자에 대한 초조함으로


스파이더가 잡히기 전까지만 해도, 불안하면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러던 어느 날 스파이더가 체포되었고,


그러던 와중에 젬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자신을 받아주는 바스대 성당 사람들을 만났으며,


경찰과의 타협 끝에 결국 늦지 않게 스파이더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반전에 책장을 덮지 못했다.


 


이 책은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게 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사망일자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책을 읽기 전 생각해 봤을때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알게 되면 가까운 사람일 수록
상대방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보기도 하겠지만,
한 편으로는 나도 모르게 진심이 아닌 가식적인 태도로 옆에 있을 것 같고,
미리 상대방의 죽음에 대비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며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할 것 같았다.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을 잃고 다소 삭막하고 정없는 사람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도 되었고,
상대방이 떠날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움, 아픔보다는
옆에서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멸감으로 늘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서 내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처음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젬처럼 다른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것 자체가 두려워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다녔을 것 같다.


아마 나라도 다른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서웠을 것 같다.


친구와의 우정도, 연인과의 사랑도 꿈꿀 수 없고,


젬의 말처럼 결혼조차 꿈꾸지 않았을 것이다.


내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언제 죽을지 알게 된다는 것은


사랑하는 아기의 탄생에 대한 기쁨을 한 순간도 느끼지 못할테니깐..


 


하지만, 만약 내가 상대방의 죽음을 보는 능력을 가진다면,


그것을 저주가 아닌 축복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용기를 가지려고 애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는 내가 아무리 노력할지라도 주어진 사망일자를 변경할 수 없다할지라도,


가식적인 태도가 아닌, 적어도 상대방이 떠나고 나서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않도록


상대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


런던아이 폭발 직후 전국 수배범으로 공표되었을 때 난 그 상황을 피하려고 했을까?


아님 부딪치려고 했을까?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 뻔한데,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겁이 많은 나는, 우유부단한 나는,


여러번 지금 이순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내게 그런 용기가 있었을까 싶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결백한데..


무조건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언젠가는 경찰과 부딪혀야 했기에


처음부터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도망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나이가 15살이라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무조건 도망갔을지도 모른다.


 


젬의 능력을 알게된 호기심에 가득한 수십명의 사람들이 젬을 만나기 위해


성당에 줄을 섰을 때에 젬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리고 만약 내가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거짓말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런 소문 따위 무시해버렸을까,


아니면 찾아가서 내 죽음에 대해 물었을까?


그도 아니면 따뜻한 눈빛, 따스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었을까?


혹은 그 어린 소녀가 두려워 마주치는 것 자체를 피했을까?


 


아마도 난 그 소녀와 스치는 것 조차 두려워했을 것 같다.


 


죽음을 보는 소녀의 삶에 긴장감과 모험이 가득하여 긴박감과 스릴이 넘칠 줄 알았던 내 기대와는 달리


다소 잔잔하면서 때로는 아찔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소년, 소녀의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오히려 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결말에 다음 시리즈가 더 기대된다.


 


 


* 바다에 떠 있는 코르크마개 처럼 이 집 저 집 떠돌면서.


  하지만 내가 나서서 내 삶을 지배해야 할 때가 왔다.(p299)


 


* 언젠가는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기가 꺾일 필요는 없어요.


  그 생각에 짓눌려 삶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p340)


 


* 영원히 그럴 거야. 작별인사를 하기에 좋은 때란 없는 법이니까.(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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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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