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고나서 서평★

책이선생이다
- 작성일
- 2022.9.18
딴짓의 힘
- 글쓴이
- 김충만 저
프리윌
제목에 이끌려 골랐지만, 책날개에 적힌 지은이의 소개도 평범하지 않다.
김충만 작가는 <일상생활딴짓연구소>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직업이 딴짓 연구라는 이야기인데
딴짓을 권하면서도 딴짓이 업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가 하는 일을 잘하기 위한 딴짓을 하자는 이야기이다.
즉, 내 일을 안 하는 딴짓이 아니라 내 일을 잘하기 위한 딴짓을 하자는 게 이 책의 요약이다.
현대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한다. 지금 오후 5시인데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스크린타임을 확인하니 내가 일요일에 일어나서 핸드폰 잠금 해제를 한 횟수는 52번, 핸드폰을 보고 있던 시간만 4시간이 넘는다. 주말이지만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다는 얘기네
저자가 말하는 딴짓이란 뭘까?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삶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잠시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서 내가 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딴짓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딴짓을 통해 내가 더 나 다워지고 나를 회복하게 된다.
딴짓은 곧 회복의 시간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자동차의 바퀴. 믹 서기의 칼날, 팽이, 피겨스케이팅 선수, 태풍 등 회전하는 다양 한 물체와 현상들을 떠올릴 수 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회전축 이 있고, 그 축이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고요한 상태 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요한 상태는 사물의 중심에 위치 한다. 팽이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팽이의 중심에는 쇠로 된 굵은 심이 있다. 심이 없다면 회전할 수 없다. 심이 가운데 굳게 박혀있기 때문에 회전을 견딜 수 있다. 자동차 바 퀴도 마찬가지로 가운데에 중심축이 없다면 이리저리 흔들거리 다가 바퀴가 이탈하게 될 것이다. 소용돌이치는 태풍도 중심엔 태풍의 눈이 있고, 그 눈은 고요하다. 그러나 엄청난 파괴력이 그 중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처럼 소용돌이치거나 회전하는 상황일수록 중심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산만함 속에서 많은 일들이 쏟아질 때 마음마저 흔들려버리면 어느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바쁘게 움 직일수록 중심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너무 바쁜 나 머지 중심을 돌아볼 시간조차 갖지 못하고 중심을 잃어버린다 면 결국 몸과 마음이 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는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구별하지 못하고 흔히 말하 는'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지고 만다
p.50
이와 같이 눈을 감고 호흡을 다스리는 순간부터 일상의 주도 권은 회복되기 시작한다. 내가 왜 분주한 것인지, 왜 혼란스러 운 것인지를 인지할 때 나아갈 방향은 더욱 선명해진다.
「손자병법」에서는 '주동(초화)'을 공격의 3대 요결 중 두 번째로 꼽는 다.'치인이불치어인 (致人而不致於人)' 즉. 적을 조종하되 적에게 조정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도권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바둑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창호 단은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거기에 휘말리면 나를 잃고 상대의 흐름에 이끌려 순식간에 국면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그대로 유지하 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그러니 나의 흐름을 흔들 림 없이 견지하는 자세야말로 최고의 방어수단이자 공격수단이다."라 고 말하며 주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68
책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 보면 나는 딴짓을 한 것이다.
나를 돌아보고
주말을 이렇게 보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나에게 위로를 준다.
그래도 된다고
딴짓이라는 것.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일기, 독서, 운동, 산책, 음악 감상, 악기 연주, 캘리그래피 등등 이 책에서 많은 딴짓에 대하여 방법과 유명인들의 사례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딴짓을 찾고 딴짓에서 나 자신을 찾으면 된다.
일하면서 번아웃 증후군이 아닌지, 일을 열심히 하는데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딴짓의 힘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