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생

이 시대의 文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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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순
  1. 우리 곁에 살고 있는 수많은 '타자'들. 우린 그들을 먼저 '이방인'으로 인식하고, 위대하면 '신'으로 위협하면 '괴물'로 둔갑시킨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가 아닌 '타자'로 만들고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우리를 더욱 견고히 한다. 그러나 잊고 있는가? 타자는 곧 우리의 그림자임을. 타자는 우리의 이웃임을. 타자는 나의 형제임을.

  2. 나의 아름다운 스승. 강단에 서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작으나 그에게서 퍼져나오는 울림은 상당히 커 내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매시간 떨린 마음으로 참여했던 수업들. 그가 이렇듯 모두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 캄캄한 곳에서 그는 희망과 삶과 어울림을 가르친다. 참으로 존경하는 나의 스승.

  3. 생에 대한 불타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시인. 깊은 사랑의 노래를 불렀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항의 시를 읊었던 아름다운 사람. 살아나갈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사람.

  4. 20세기의 서양 정치사를 다루고 있다. 세계가 주목한 러시아와 미국에 떼밀려 저만치 밀려있던 유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단연 추천할 만하다. (우리가 서양의 일부로 여기는 라틴아메리카의 이야긴 없다) 이 책 한권으로 20세기를 모두 알 순 없지만, 그 정치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뼈대 역할을 해줄 것이다.

  5. 아동은 탄생되었다. 왜 만들어진 것일까? 우린 '어린이'에 익숙하지만, 프랑스 혁명 전엔 아동의 개념이 없었다 한다. '작은 어른'이었고 아이를 잃어도 비통할 수 없었다 한다. 아동, 어떻게 탄생되고 만들어 졌는가.

  6. 자본주의의 꽃, 광고. 우리는 본능으로 욕망하는 게 아니라 욕망을 만들어 내는 광고에 소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정말로 내가 욕망하는가? 그렇지 않다. 만들어진 허구의 욕망앞에 우린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다. 광고를 통한 사회학, 시대를 담고 있는 광고를 통한 역사학, 또 사람의 심리학을 읽을 수 있는 책.

  7. '대중문화 바로 읽기와 주관적 비평 쓰기' 안내서. 우리가 가장 잘 속는 것이 뭣도 아닌 '비평가'들의 혓바닥이다. 나만의 눈이 아니라 내 눈 위에 남의 눈을 덮어놓고 사는 불편함이 오죽하랴? 이제 자신만의 눈을 뜰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은 참 좋은 입문서.

  8. 강내희 교수의 글이라면 사실 두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강내희 교수의 17년간의 연구들이 자잘히 모여있어 우리 문학의 짧은 역사까지도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文에 대한 이야기, 아픔으로서의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책.

  9. 난쏘공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조세희. 그가 찍은 사진은 그가 쓴 소설보다 더 솔직하다 했던가. 그 속에서 묻어나는 눈물이, 조세희의 연민이 그대로 느껴진다던가. 그래서 품고 있는 책. 조세희의 침묵의 뿌리.

  10. 파시즘은 '공동체의 쇠퇴와 굴욕, 희생에 대한 강박적인 두려움과 이를 상쇄하는 일체감, 에너지, 순수성의 숭배를 두드러진 특징으로 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이자, 그 안에서 대중의 지지를 등에 업은 결연한 민족주의 과격파 정당이 전통적 엘리트층과 불편하지만 효과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민주주의적 자유를 포기하며 윤리적, 법적 제약없이 폭력을 행사하여 내부 정화와 외부적 팽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11. 내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철학자, 김상환. 참으로 매혹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다. 문학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영롱한 글로 철학을 이야기하니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현대 프랑스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이야길 동양철학으로도 푸니 어찌 주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상환 교수의 책은 모조리 다 읽고 있다.

  12. 정치권력가들의 사상에 대해 다룬 책은 참 많아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이 책은 그 아래의 역사 이야길 한다. 그러나 아래로부터 이루어진 역사만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그들의 삶이 그토록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연관성을 엮어 통사론을 이룬다. 참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3. 권혁범 교수는 이 책에서 당당히 국민으로부터 탈퇴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는 '마초'만을 꼬집지 않고 페미니스트인체 하는 '진보남성'도 꼬집는다. 그가 탈퇴하려는 것은 이 무식하고 엄청난 국가주의, 전체주의, 인종주의이다. 그는 공동체주의를 싫어하고 혐오한다. 국민으로의 탈퇴가 민족으로부터 탈퇴하겠단 소리는 아니니 오해는 저리로 집어치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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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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