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리 리뷰!

지나고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11.5
풍경화가 보인다. 알고 보니 어느 학교의 액자 속 그림이다. 한 여학생이 강당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 끝에 피아노를 치고 있는 매런(테일러 러셀)이 있다. 매런이 학생에게 가정 수업에 왜 들어오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학생은 졸업 사진을 찍느라 그랬다고, 너는 세 번을 찍자 해도 안 찍는다고 했다면서, 라고 답한다. 오늘밤 아빠가 야근하시는 날이라 친구들을 불러 놀 생각인데, 매런에게 올 수 있냐고 물어 본다. 매런은 아빠가 허락하지 않으실 거라면서 확답하지 못한다. 학생은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면서 몰래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하는데.
시작은 이렇게 하이틴 영화 같았다. 매런이 어느 여학생의 손가락을 물어뜯으면서 극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그녀의 정체도 드러나는데, 식인을 해야만 살아간다고. 처음에는 보모를 먹고, 학교를 다니면서는 친구를 먹었다나. 아빠는 그런 매런을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하지만 매런이 18살이 되면서 진실을 알리고 떠난다. 엄마도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매런은 엄마를 찾아 나서는데.
굳이 고백하자면 티모시 샬라메 때문에 선택한 영화였다. 그런데 매런이 중심인 이야기였고, 티모시 샬라메는 영화가 시작하고 30분이 지나서 등장했다. 그가 맡았던 리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뭐랄까. 예상하기 쉬운 인물이랄까. 스토리도 설리(마크 라이런스)가 없었으면 극히 잔잔하게 흘렀을 듯하다. 물론 식인 소재를 잔잔하게 볼 수만은 없지만. 묘사도 디테일하고. 본즈 앤 올, 이름 그대로 그게 다인 것 같아서 아쉬웠다. 티모시 샬라메의 미소 한 번으로 모든 게 허용되는 기분이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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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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