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배우  하정우.

그가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사람은 줄은 여러 기사를 통해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나에겐 그닥 호감형이 아니어서 그런지 관심 밖이었는데, 우연찮게 집어든 이 책을 통해 완전 팬이 되어버렸다. 나도 걷기를 좋아하고 결혼 전엔 직장생활 중에도 하루에 두세시간씩 등산하고 걷고 그럴정도로 걷기 마니아였는데, 결혼과 출산 육아 과정을 거치면서 걷기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져버렸다. 조금이라도 걷기에 동기부여가 될까 싶어 샤오미 미밴드를 차고 다니는데, 하루에 맘먹고 걷지 않으면 만보조차 걷기 어렵다. 그래서 저자가 하와이까지 가서 그의 걷기 멤버들과 하루 십만보 걷기를 달성해내는 이야기는 정말 믿기가 힘들었다. 나는 만보도 걷기 힘든데 십만보라니....아무튼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의 걷기 사랑은 대단한것 같았다. 이 책은 크게 앞부분은 저자의 걷기 예찬과 철학을 중심으로 쓰여있고, 후반부는 하정우 개인의 연기 철학과 예술 인생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리 관심있던 배우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연기만 잘 하는 배우가 아닌, 자신의 신념과 철학이 있는 배우라는걸 알게 되었다.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곧 노력하고 있는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혹시 내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건 아닌지 수시로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28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