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쾌걸천사
- 작성일
- 2019.9.6
나는 뭘 기대한 걸까
- 글쓴이
- 네모토 히로유키 저
스노우폭스북스
드라이플라워와 나란한 표지의 인물 표정이 의미심장했던 <나는 뭘 기대한 걸까>다.
헐... 누구도 내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니...;;;
맴찢... 내 뭔 헛짓거리를 하고 살았나 자괴감마저 들게 만드는 문장이다.
내 딴에는 세심(달리 말하면 예민 또는 넓은 오지랖쯤) 하게 배려를 한다고 했는데...
누구도 내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 와우, 충격이 밀려오지 않을 수가 없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허탈감과 배신감의 쓰나미다.
초 극한의 뚜껑이 열리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비교적 잘 참고 배려하려 노력하는...
나 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어서 눈길이 저절로 간다.
내 경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용기가 있기에 한계상황까지는 가질 않지만 말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성향의 사람들만 산다면 세상은 더없이 평화롭지 싶다.
그렇지만 오롱이 조롱이... 몹시 성향이 다른 사람들의 집합이 우리의 현실이다.
경험상 기대하지 않는 것이 상처받지 않는 지름길이란 것을 알고 기대를 않지마는...
감정이 있는 인간인 이상에 늘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한다 싶으면 만고에 허망하기 마련이다.
감정의 소모도 심할 테고... 나 자신을 혐오할 수도 있는 배려 돋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겠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비교적 소심하여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섬세(예민) 해서 상처도 잘 받으며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성향이 타고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차곡차곡 잘 쌓아 둔 물건도 삐끗하면 일순간 와르르 무너지듯이 언젠가는 터질 터다.
우와악~ 터트려도 회복이 가능한 관계이면 모르겠지만 어디 사회생활이란 것이 그런 건가?
일껏 인내하며 잘 해오던 평이 한순간 또라이란 취급을 받으며 따돌림까지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 불상사의 방지와 내 영혼의 평화를 위해 나온 책인 <나는 뭘 기대한 걸까>였다.
몇 년 전... 큰일을 앞두고 미친년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폭발을 한 사건이 내게 발생했었다.
큰 기대도 없었지만 그동안의 내 노력이 후회가 될 정도로 섭섭해서 내 감정을 표현했는데...
진심으로 위로받지 못한 것 같아서 그동안 눌러둔 숨겨둔 것들이 화산 분화하듯 솟구쳤었다.
어쨌거나...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한대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결국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배려심 때문에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의 필독서 같다.
아마도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많지 싶은데 곪아 썩기 전 미리 예방 차원에서 읽는다면 좋을 듯했다.
처음 <나는 뭘 기대한 걸까>를 접하며 표지가 주는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보니 말하고자 하는 확실한 의미가 전달되는 듯하였다.
흠... 최근 쏟아지는 책들의 제목을 보면서 자꾸만 뭔가를 연습하라는 것이 많음을 느꼈다.
이것도 연습해야 하고... 저것도 연습해야 하고... 바쁘다, 바빠... 좋다니까 해야겠지만...
기대하지 않는 연습으로 내 삶의 균형을 찾으라는 네모토 히로유키의 <나는 뭘 기대한 걸까>다.
대인관계 전문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좋다니 한 번 해볼 가치는 있을 터다.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 자기감정을 처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보다는 자신의 마음부터 잘 헤아리는 것이 필요할 것이겠다.
배려하느라 고단한 삶이 좀 더 가벼워지고 행복해지는 비결... 이 책이 유용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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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