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쾌걸천사
- 작성일
- 2020.2.25
스키마
- 글쓴이
- 조안영 저
지식과감성#
◎ 스키마(SCHEMA) : 정보를 체제화하고 해석하는 인지적 개념 또는 틀.
심리학 및 인지 과학에서 도식(schema)은 생각이나 행동의 조직된 패턴을 일컫는다.
도식은 선입견의 정신적 구조, 세계에 대한 관점의 측면을 나타내는 틀,
새로운 정보를 지각하고 조직화하는 시스템으로서 작동한다.
사람들은 신속하게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기존의 도식에 의해 새 지식을 정리하거나
새 지식의 예외성을 확인해 도식을 수정하지만, 자신의 도식에 맞는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도식은 많은 경우 생각을 자동적으로 정리하도록 돕기 때문에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책 소개 : 소설은 칼 구스타프 융의 말에서 시작한다.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운명이라 부른다.”
무의식은 스키마(SCHEMA)로 작동되는데, 이는 어떠한 사건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판단하고 수용하는 도식이며 무엇이 지각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통제하여 환경에 대한 개인의 경험을 구축하는 기능을 일컫는다.
일단 스키마란 단어가 내게는 생소해서 무슨 의미인지를 먼저 살펴보았다.
책 사진을 찍다 말았는지... 초점이 나간 사진뿐이라서 제대로 못 올렸는지...
필요한 사진이 없어 많이 아쉽지만 일단은 심리학 용어를 설명해주어 이해는 되었다.
이 책 <스키마>의 저자인 조안영은 성형외과 전문의이며 의학박사라고 한다.
반드시 그래서이지만은 않겠지만 소설의 결이 다름을 느끼며 정독할 수 있었다.
사람은 (비록 쌍둥이일지라도) 각각의 환경과 천성에 따라 경험치가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사건을 겪었더라도 받아들임이 달라진다고 한다.
기억에도 왜곡이 있어 사람마다 동일한 경험에 반응이 다름은 그래서라고 할 것이다.
조안영의 소설 <스키마>는 그런 탓에 오래 알던 사람이라고 해도 속속들이...
그 사람을 (그 사람의 생각을) 다 알지 못함을 (당연하겠지만) 재차 느끼게 만들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도 그래서일 것이겠다.
내 기준에서 내 경험치에서 추측하고 평가할 수밖에 없음에 우리는 어떤 존재로 기억될까?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각각이 가까운 친구이거나 가족이었음에도...
실용음악과에 재직하며 유명 작사, 작곡가인 김 교수가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을 한다.
범인은 사회부 기자 석기의 띠동갑 여동생 은주로 정신과 의사인 형석이 정신감정을 맡게 된다.
동창 석기의 부탁을 받았지만 그녀는 도무지 살인을 저지를 사람으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은주의 변호를 하게 되었다면서 등장한 인물에 형석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마주칠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던 아영이다. 아영은 형석의 전처이자 동창이기도 하다.
또 다른 동창 현우는 디지털 장의사로 가수 한여름의 흔적 지우기를 의뢰받는다.
한여름의 낙태에 동행한 병원에서 현우는 동창이자 무명 소설가 주은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석기의 동창 진우는 어릴 적부터 은주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지만 그녀를 기억할 수가 없다.
(이 부분은 김 교수의 살해 사건과도 깊은 관련이 있지만 스포라서 상세 설명이 불가하다.)
현우는 석기와 함께 암으로 사망한 주은의 유품을 건네받고 어렵게 복원한 그녀의 글을 접한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이 책 <스키마>는 남녀 동창생들과 그 주변인들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보아온 사이지만 결코 그들의 내면을 안다고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보고 싶은 면만 내 식대로 보고 평가를 하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는...
그런 관계에서 아무리 오래 알던 사이라고 해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가 없을 것이겠다.
한 챕터 한 챕터 등장인물을 따라가며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궁금해진다.
친구를 보호한답시고 비밀을 지켜주었는데 실상은 모른 척하며 나를 기만했던 배신감이... 쩐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가 몹시 궁금해서 오가는 사람을 넋 놓고 본 적이 있었다.
색다르게 읽었던 <스키마> 속의 등장인물 역시 그 속을 분석해보고 싶은 사람들이겠다.
재독을 하면 전체적인 흐름을 더 잘 이해가 되겠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흥미롭게 읽었다.
추리, 미스터리, 심리 같은 소설책 중에서도 결이 달라 더 좋았던 <스키마>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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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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