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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ityjr
- 작성일
- 2013.5.7
수레바퀴 아래서
- 글쓴이
- 헤르만 헤세 저
문예출판사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지음/송영택 옮김/문예출판사 펴냄/215페이지
고등학생때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문예출판사, 2013)를 다시 읽어 보니 참 새롭습니다. 이 이야기는 희망으로 시작되어 죽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자식을 둔 부모로써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유하다가 자살인지 사고사 인지 알 수 없지만 결국 죽음으로 내몰리고 마는 한스 기벤라트의 일생을 읽으며 가슴속 답답함을 벗을길이 없었네요.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주인공인 한스와 헤르만 헤세의 일생일 많은 부분 일치합니다. 이 책속에 헤르만 헤세의 인생이 녹아 들어있다는 전제하에 읽으니 주인공의 성장통이 더욱 가슴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1900년 무렵 독일 남부 슈바르츠 발트의 한 작은 시골 도시에 한스 기벤라트라는 소년이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둘이 살아갑니다. 한스 기벤라트는 풍부한 재능을 타고났고 스스로 공부도 열심히 했기에 그의 아버지는 물론 그 지방 목사나 교사들의 성공의 희망이었죠. 한스 기벤라트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슈투트가르트에서 시행한 주 시험에 2위로 당당히 합격합니다. 그리고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한창 수영과 낚시도 즐기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쌓아야 할 시기에 한스 기벤라트는 공부에 열중하며 많은 즐거움을 빼앗기고 수척해지며 때론 두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학교에 입학해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신학교 교육체제에 반항감을 가지고 있는 헤르만 하일러와 친밀한 관계가 되면서부터 한스 기벤라트는 열심히 젓던 노를 놔버리는듯 공부를 서서히 포기합니다. 그리고 학업성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신경쇠약증에 걸리고 급기야 퇴학처분이 내려지고 맙니다.
집으로 돌아온 한스는 엠마라는 여인과 덧없는 사랑도 해보지만 결국 그녀의 놀림감이 되고 상처만 받게 되지요. 한스는 아버지의 권유로 기계공장에 취직하게 되고 어느날 근교로 놀로 갔다가 술에 만취해서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알수 없이 강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한스가 살아 있던 어느날 문득 깨닫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해서 하일러와 친구가 되고 하일러가 퇴교하자 그 이후 쭉 자신에겐 친구가 없었음을 깨닫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선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친구와의 우정, 공부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등도 무척 중요한데 이러한 모든것을 깡끄리 무시당한채 그저 공부만을 위해 내달려온 한스의 생애는 너무 건조하고 황량하기 까지 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아하는것은 나중에 해되 되니 지금은 공부만 하라고 종용하는 부모는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책이네요. 그리고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 결말을 읽으며 헤르만 헤세는 자전적 소설의 결말을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을 맺을 수 밖에 없을 만큼 유년기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것일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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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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