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나무 한그루...

eunbi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1.4.26
아침 출근길에 문득 '속절없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휴일에 뭐 했나 생각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속절'이 무슨 의미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검색을 해봅니다. 속절은 한자어 俗 節(풍속 속, 마디 절)이라는군요. "공식적인 제삿날 이외에 철을 따라 사당이나 묘소에서 차례를 지내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설날·한식·단오·추석·중양·동지 등이 해당된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속절없다는 말은 그런 날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흘러갈 정도로 바쁘다는 의미겠지요.
그런데 국립국어원의 답을 보니 조금 다르군요.
‘어찌할 도리 없다’의 의미를 지닌 ‘속절없다’는 중세 국어에서부터 ‘쇽졀없다’로 널리 쓰이던 말로, “末法은 쇽절업시 似量이랴 實 업스니라<월석 9:7>”에서 보듯 초기 한글 문헌에서도 그 쓰임이 널리 관찰됩니다. ‘속절’이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속절없이 늙어 간다’ 등의 말에 기대어 생각하여 보면 ‘俗節’과 관련되어 ‘어떤 때’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아직 그 어원이 정확히 밝혀졌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남들은 은퇴를 앞두면 좀 한가하다던데, 왜 이리 빠듯한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속절없이 가는 세월'입니다.^^
어제는 오랫만에 이기대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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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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