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알머리가 많이 빠진 모양이다. 정작 내 자신은 괜찮은데(안보이니까...) 보는 사람은 걱정을 한다. 더 빠지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병원에 가보자는 걸 차일피일 하다가 바가지 잔소리에 어쩔 수 없이 탈모전문 병원에 갔다. 지금까지 온 손님 중에 가장 머리숱이 많은 분이라면서 두피 영양주사를 맞으면 탈모가 멈출 가능성이 있단다. 마치 머리에 빠르게 침을 놓듯이 '메조 건(특수 총)'을 통해 피부 표피에만 2~3㎜ 깊이로 주사한다는 메조테라피인 모양인데 자주와서 치료하잔다. 미녹시딜인가 하는 발모제 발라가면서 몇번 갔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찮다. 별로 달라진 거 없다는 느낌에 계속 가자는 종용을 뿌리치고 그냥 마사지용 빗 하나 사왔다. 머리에 열감도 있고해서 매일 두피 마사지나 하는 게 났겠다는 혼자 생각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마저도 안한다. 빗질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고 무엇보다 빗질하기가 귀찮기 때문이다. 평소에 빗질 안하고 그냥 털고 다니는 스탈이니 당연한 원래생활 회귀인 셈이다.
 
그러다가 '하루 3분 두피 마사지' 책을 손에 잡았다. 표지를 보니 뭔가 효능이 있을 듯하다. 별 큰 돈 들이지않고 탈모를 방지할 수 있다면, 일단 이론 무장이 되면 그다음은 실천하면 될 것같은 느낌에 얼른 펼쳐든다. 저자가 한의사 부부란 점이 눈에 띈다. 이런저런 탈모 이야기로 분위기를 잡더니 4가지 타입의 탈모유형을 진단해보게 하네. 일시적 과로로 인한 탈모, 신체 밸런스가 깨진 허증 탈모, 두피와 안면부 열감으로 인한 탈모, 다른 질병을 동반하는 탈모의 4가지 유형에 맞는 3분 두피마사지와 3분 두피 체조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특이한 내용은 한의사 답게 탈모의 원인 중 하나가 변비로 보고 소화기능을 향상시켜 장운동으로 변비 해소시키는 내용이 흥미를 유발한다.

 

'Part 03 아름다운 모발을 위한 삼삼한 비법'이 이 책의 핵심이다.앳된 아가씨가 모델로 본격적인 3분 두피 경혈 마사지, 3분 두피 체조, 3분 두피 호흡과 장 운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세 사진으로 방법을 전수해준다.(출판사 리뷰가 워낙 상세하게 사진으로 잘나와있으니 맛뵈기 보시면 된다) 그러더니 한의학자 답게 보다 근원적인 탈모치유를 위해 'Part 04 증상에 따른 탈모 탈출 기체조'를 소개해 준다. 뭐 이거는 요가 아사나하고 비슷하다. 어딘가에서 들은 지식에 의하면 탈모원인 70프로는 몸 내부 원인이라고 하더라. 오래된 탈모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는 건 바로 이런 걸 이야기 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해본다. 어쨌던 기가 사통팔달 잘 통하면 몸이 생기가 넘칠 것이고 두피에도 좋다는데 할 말 없다. 그냥 좋은 것이 분명하므로...이럴 때 이 책의 카피에 흘깃 눈길을 준다. "두피도 피부다! 두피가 건강해야 머리카락이 안 빠진다!" 옳은 말이다.

 

이 책대로 한다면 3분 동안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두피 마사지·체조·장 운동에 의해 두피건강을 찾아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 듯하다. '머리빗으로 두피 두드리기' 사진을 유심히 본 후 다시 처박혀있던 마시지 빗을 찾아온다. 사진을 보면서, 컴퓨터를 두드리면서 한번씩 머리를 두드리고 빗질을 한다. 요가야 거의 매일하므로 생략하고... 가볍고 유익한 책임은 분명하다. 동료들 중에는 부분가발이나 모심기한 이도 있다. 그런 일이 내게서 일어나지 않도록 당분간(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책대로 한번 해보는거다. 그런데 '탈모를 예방하는 식생활 제안'! 이 내용은 조금 지키기가 어려울 듯하다. 최근에 일이 많아지면서 수면부족으로 커피 마시는 회수가 늘어났으니... 식단도 맞추기 어렵고... 이래저래 머리피부가 고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