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는 역사강의로 유명한 최태성 선생님이 쓴 책이다. 요즘엔 벌거벗은 세계사로 더욱 유명해졌는데, 나도 고등학생때는 최태성 선생님의 근현대사 강의를 보며 공부를 했었다. 그래서 나에겐 큰별쌤 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하다. 책을 고를 때 가장 큰 이유가 최태성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강의를 보며 자라온 나는 분명 이 책도 평소 강의처럼 흥미롭게 역사를 풀어나갔으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사의 쓸모'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을 과거 우리의 조상님들은 어떻게 풀어나갔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평소 역사를 배울 때 결과 위주의 암기를 우선시 한다. 그 당시의 사람들이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건데 말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동학농민운동과 갑신정변은 비록 실패했지만 의미가 있는 실패였다. 동학농민운동과 갑신정변의 주장이 1차 갑오개혁에 상당부분 반영이 되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헛된 역사란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잘 설명하고 있다.

 창조적인 것, 창의력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세종대왕의 이야기 이다. 평소 사람들이 창조,창의력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나는 정말 새롭고 놀라운 것.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떠올린다. 최태성 선생님은 아무리 새로워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으면,열광하지 않으면 널리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단지 새롭기만 하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면 그게 과연 진정한 창조일까? '역사는 자유의 확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폭발력을 지닌 창조적 발명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만들어야 하는 친구들에게 이 문장을 소개하고 싶었다. 창조적 발명은 소수가 아닌 다수를 대변해야 한다는 문장도 마음에 와닿았다. 

 역사로 상대와 공통점을 찾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법을 서술한 부분이 있다. 처음에 이 파트를 읽기 시작할 때는 이게 가능한가? 싶었다. 출신 학교,지역을 물어보며 대화를 이끄는 것 보다 역사적 사실로 다가가는 게 훨씬 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겠냐는 물음에 글쎄요..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한 장씩 넘길때마다 나에게는 좋은 생각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내가 역사로 대화를 이끄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한 이유는 역사적 지식의 한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k-콘텐츠를 생각해 보라. 역사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꽤 많다. 예를 들면,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인 유진초이. 이 유진초이의 실제 인물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하면 꽤 흥미롭지 않을까? '역사' 로 이야기를 이끄는 게 어려워 보이지만 (처음의 나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여 대화를 시도한다면 충분히 그럴듯한 대화를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역사를 어떻게 사용하고 흡수할 것인가.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그 방법을 찾았다. 우리 조상님들은 현명하고, 역사란 무엇인지를 아는 분들이었고, 그분들 덕분에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 그분들이 극복했던 내용을 읽으며 용기를 얻고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