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eyandlove
- 작성일
- 2022.11.10
절집 오르는 마음
- 글쓴이
- 최예선 저
앤의서재
종교에 대해서 말하면 항상 망설이게 되는데, 무교라고 하기에는 절을 좋아한다.
절이 주는 평온함도 좋아하고, 향 냄새도 좋아하고, 절을 찾아가는 꼬불꼬불한 산길도 좋아한다.
올해 봄에는 동화사 템플 스테이도 하고 왔더랬다.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무교라고 말하지만, 여기에 내 마음을 내려놓게되니 불교신자라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근심을 털어내고 걸음을 늦춰 나를 찾아가는 시간
지난 내 행적을 생각해보니 마음에 먹구름이 가득할 때면 절을 향하고 있었다.
고향집 근처에 해인사가 주로 찾게 되는 곳이었고, 부산에 살면서도 무거운 마음으로 산길을 걸어 절을 찾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곤 했다.
딱 내 마음을,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책이 <절집 오르는 마음>이다.
절에 가면서 내가 찍었던 사진들이 이 안에 그대로 있다.
감사하게도 아직 발걸음 하지 못한 멀리 있는 절들도 정성스레 사진을 찍어 남기고
자세하게 절에 대하여 이야기해주니 이렇게 친절한 책이 어디 있을까 싶다.
떠나올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곳에 있네 - 조계산 송광사 불일암
송광사 일주문 사진을 보는 순간, 내가 여기는 꼭 가야겠구나 싶었다.
어디에 있는지 지도를 찾아보게 된다. 전라남도 순천에 있다.
저곳으로 가서,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 일주문을 지나봐야겠다. 그리고 삼백 년 된 매화나무도 보고, 고고한 배롱나무도 자세히 보고 와야지.
과거에 순천만만 보고 온 나를 잠시 되돌아보며, 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아름다움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하게 되는 곳이자
의젓한 아름다움을 보고 나면 세상을 견뎌낼 힘을 갖게 되는 곳.
나는 이런 장소가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부석사는 인생의 그다음 여정을 오르기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곳인 양 마음속에 넣어두었다.
수행이란 무엇인가
나를 믿고 타인을 믿는 일이 아닌가
기르고 차리고 공양하며 닦는 마음 - 백암산 백양사 천진암
시간과 사연을 품은 절집들을 찾아 다니며,
절마다 고유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요즘 맛집 투어, 이쁜 카페 투어 등 어딘가로 많이들 찾아 떠나는데,
절집 투어도 좋을 것 같다.
절을 찾아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자연이 항상 있다.
가장 좋은 산세를 찾아서 그 곳에 절을 짓는 다고 한다.
그러니 이게 바로 힐링 여정이다.
우리는 절에서,
아름다운 자연에서
우리의 마음을 살펴보고
또 숨어있던 나를 발견해보고,
힘든 일이 있으면 근심을 털어내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도 하고
숲 속에서 따뜻한 한 잔의 차도 마셔보면 어떨까
절집 오르는 마음은 그런 분들을 위한 책이다.
#절집오르는마음 #인문 #송광사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