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릴러/추리/범죄

Elly
- 작성일
- 2021.10.28
몰타의 매
- 글쓴이
- 대실 해밋 저
열린책들
# 작가의 다른 작품
피의 수확
유리 열쇠
# 읽고 나서.
'루 아처' 시리즈 책을 읽고 나서 <몰타의 매>를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탐정인 '아처'가 죽어버려서 당황했다. 그래, 이건 샘 스페이드가 주인공이지 참. ㅋㅋ
남자와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바다 건너왔다는 여성은, 그녀가 남자를 만나보기로 했는데, 만나는 자리 근처에서 그를 감시하며 조사해달라고 의뢰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따라갔던 샘 스페이드의 파트너 아처가 살해당한다. 아마도 아처를 죽였을 그 남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당하고, 아처의 아내와 바람피운 것이 드러난 샘 스페이드는 순간 용의자로 지목된다. 미행당하는 샘,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는 여자, 살해당한 파트너 사이에서 샘은 그들이 쫓는 것이 몰타의 매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엄청난 값어치의 보물.
하드보일드는 역시 잘 안 맞는다. 더군다나 주인공에게 정이 안 가는 경우엔 더. 예전에 읽었던 <피의 수확>은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하고 찾아보니, 그때도 하드보일드는 나랑 안 맞는 거 같다고 해놨네. 스케일은 더 작아진 느낌이지만 역시나 여기저기 일이 벌어지고, 샘 스페이드는 끝까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정을 줄 수가 없다는... '남자', '직업' '자존심' 이런 것들 때문에 나머지는 다 하찮게 보이는 이들의 세계는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밑줄
「누구라도 이따금 발을 헛디디는 법입니다.」
「문에 적힌 〈스페이드 앤드 아처〉라는 글씨를 지우고 〈새뮤얼 스페이드〉라고 새로 새겨 줘. 한 시간 후에 돌아오겠어. 아니면 전화를 하지.」
내가 일을 알아내는 방법은, 움직이는 기계 속에 대담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해물을 집어넣어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거예요. 당신이 그 기계 파편에 다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한다면, 나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모든 게 다 지겨워요. 나 자신도 지겹고, 거짓말하는 것도 지겹고 그걸 지어내는 것도 지겹고, 뭐가 거짓이고 진실인지 모르는 것도 지겨워요. 나는….」
「하지만 나는 이런 격의 없는 비공식 대화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검찰에도 경찰에도 할 말이 없고, 이 도시의 모든 얼치기들한테 불려 다니는 것도 지긋지긋합니다. 나를 보고 싶으면 체포 영장이라든지 소환장 같은 걸 발부하세요. 그러면 변호사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윌머, 너를 보내게 된 건 정말 안타깝구나. 네가 내 아들이었다 해도 내가 지금 이상으로 너를 아끼지는 못했을 거야. 하지만, 아, 참말로! 아들을 잃으면 또 하나를 얻을 수 있지만, 몰타의 매는 하나뿐이야.」
「아마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죠?」 그의 얼굴에 미소를 고정시켜주는 근육들이 울퉁불퉁 일어섰다. 「나는 서스비가 아니에요. 재코비도 아니고요. 당신 때문에 얼간이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들어 봐요. 함께 일하던 동료가 죽으면 살아남은 사람은 무언가 행동을 해야 합니다. 살아생전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아무 상관없어요. 이러건 저러건 동료였으니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움직여야 해요. 거기다 우리는 하필 탐정 업계에 있습니다. 탐정이 죽었는데 동료 탐정이 그 살인자를 밝혀내지 못하면 별로 좋은 일이 아니죠. 그건 단순히 그 탐정뿐 아니라 세상 모든 탐정들에게 다 안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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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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