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여엉이
- 작성일
- 2021.2.8
우주를 삼킨 소년
- 글쓴이
- 트렌트 돌턴 저
다산책방
정비사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마약거래를 하는 새아빠 라일과 라일로 인해 마약에 빠진 엄마 프랜시스, 말을 하는 대신 허공에 암호같은 메세지를 쓰는 형 오거스트와 살고 있는 엘리는 형이 쓰는 메세지를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다. 12살 엘리의 베이비시터인 70대의 슬림 할아버지는 젊은 날 택시 운전사를 죽였다는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보내는 동안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탈옥수로 유명하다. 슬림 할아버지가 정말 택시 운전수를 죽였는지 안죽였는지 엘리는 계속 의문이지만 어쨌든 엘리에게 슬림 아저씨는 착한 사람이자 어둠 속에서 암울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인생의 절반을 감방에서 보내고도 웃을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엘리를 어른의 마음을 가진 아이라 칭하는 슬림 할아버지는 엘리에게 감옥에서 겪은 일들이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여과없이 들려주기도 낚시와 운전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슬림 아저씨에 대한 기사를 쓴 <사우스웨스트 스타>범죄부 기자 '케이틀린 스파이스'의 이름을 본 엘리는 깜짝 놀라고 만다. 형이 허공에 썼던 메세지들이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우주를 삼킨 소년','케이틀린 스파이스'였기에...형은 그녀의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 라일 아저씨가 납치되어 사라지고 엄마마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슬림 아저씨도...형과 엘리는 어릴 적 떠나 얼굴도 잊어버린 아빠의 집에 머무르면서 책과 술에 빠져 사는 아빠를 이해해보기도 한다. 라일 아저씨가 숨겨둔 마약을 찾으려는 마약거래상에게 위협당한 엘리는 그 과정에서 소중한 오른손 검지를 잃는다. 쉬운 일보다 옳은 일을 하라고 했던 슬림 아저씨의 말을 기억하는 엘리는 흠모하는 케이틀린 스파이스를 찾아가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에 대해 제보하고 케이틀린과 엘리는 믿기 힘든 놀라운 현장을 찾아내는데...
예쁜 표지에 끌렸고 두꺼운 분량이 살짝 부담스러웠던 소설은 만나서 좋았다는 평을 남겨주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엘리는 범죄자들이 왜 나쁜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는지 궁금해하고 주변에 멀쩡한 어른이 없음에도 엘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리지만 돌아가는 인생을 본능적으로 꿰뚫어 보고 생각지 못한 인생의 밝은 면과 다른 면을 바라보는 엘리와 마치 초능력자 같은 형 오거스트는 뭐라 다 표현하기 힘든 특별한 아이들이었다. 슬림 할아버지와 엘리가 주고 받은 교감은 무엇보다 인상깊고 감동적이었으며 힘든 환경과 경험을 하면서도 언제나 꿋꿋이 서있는 엘리에게 많은 걸 배우고 전달받는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통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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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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