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생각
Mochang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1.17
중동 국가들은 이슬람 예배일이 금요일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목요일이 우리네 토요일, 그리고 금요일이 일요일에 해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쉬다보니, 이슬람 외 국가들과 근무일 기준으로 겹치는 날이 일주일에 3일 밖에 없어 휴일을 금, 토 이렇게 바꾼 나라들이 많다고 한다. 내가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가 이에 해당한다.
이 얘기를 왜 하냐고? 오늘은 이곳 기준으로 휴일이니 글을 좀 간단하게 쓰겠다는 얘기를 하려고. ㅋㅋㅋ
자 이제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왜 냉온수기 생수통은 18.9리터일까? 18리터도 아니고, 20리터도 아니고. 뭔가 이상하지 않나?
사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 의문을 갖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런 간단한 것에서도 드러나듯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사물을 관찰하고 의문을 가지려고 하면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것, 혹은 생각할 만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다만 그냥 무심코 지나갈 뿐,
다만 내가 사는 세상의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낼 뿐.
자 이러한 자신을 반성하면서, 오늘 드디어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그 이유는 처음 이 통의 크기를 정한 곳에서, 리터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갤런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즉 이 생수통의 용량 18.9리터는 갤런으로 하면 5갤런에 해당한다.
누가봐도 납득 가능한 딱 떨어지는 숫자.
세계화,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란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와 가까이 스며들어 있다. 다만 의식을 하지 못할 뿐.
미루어 생각해 보건데, 아마 이 통은 미국에서 처음 만들었을 확률이 제일 높지 싶다. 세계 표준 도량형 보다는 자신들의 단위를 쓰는 그들이기에. 그리고 그것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 만한 힘도 가졌기에.
이상하게, 요즘 소소한 깨달음들이 좀 생기는 것이 좋은 징조인 것 같다. 내가 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가?
ㅋㅋㅋ
두번째 얘기.
두바이에 와서 차 렌트를 했다. 트랙 주행을 하고 드리프트 연습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왔기에 마음 같아선 후륜 구동, 그리고 수동기어 차를 빌리고 싶었는데 이곳 허츠에는 (아주 비싼 bmw 5시리즈 이상으로 가지 않는 이상) 후륜구동은 커녕, 수동 기어가 달린 차 조차 없었다. ㅠ.ㅠ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싼 맛에 혼다 씨빅 1.8을 빌렸는데 사무실 주차장에서 거대함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번에 알게 해주는 광경을 목격했다.
*제목 : 거대함의 뜻이 궁금하다면
으아, 사진을 누르면 커지니 함 확인해 볼 것.
실제로 보면 정말 죽는다. 저 압도적인 거대함.
Ford F-150 raptor pick up 트럭이다.
왼쪽의 조그만 차가 내가 빌린 씨빅. 무서워서 멀찍이 댔다.
여기 두바이 주차장이 매우 넓직 넓직해서 그나마 칸에 들어가는 거지 우리나라 주차장 사이즈면 칸을 그냥 벗어나는 거대함이다.
예전 롤스로이스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압도적인 느낌을 오랜만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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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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