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을 아주 오랜 기간 끝에 마친 후 동몽선습을 시작했다. 우리 조상들이 배운 교재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들과 가까워 지고 싶어서다. 조금이라도 진짜 조상들의 생각에 다가가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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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가 어려운 부분이 많아 더디지만 느리게 해석하며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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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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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지간만물지중(天地之間萬物之衆)에 유인(惟人)이 최귀(最貴)하니 所貴乎人者(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以其有五倫也)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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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온갖 만물 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한데, 사람이 가장 귀한 까닭은 그에게 오륜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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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느낄 수 있는 한가지!

기본적인 글씨 공부가 끝나자 마자 가장 먼저 배운것이 철학! 조금 작게 말하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도덕/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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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처럼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영어, 산수가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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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현대의 우리들과 우리 조상님들의 큰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여진다. 즉,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먼저 배우는 교과 과정 대비, 기술함양 지식 습득 위주의 공부.

물론 기술함양 지식 습득 위주의 공부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주 어릴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그것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대학살이나, 전쟁등을 통해 윤리나 도덕이 뒷받침 되지 않은 기술의 위험은 모두들 다 잘 알고 있잖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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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했기 때문에 우리 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지금의 우리나라와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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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나온 한자를 좀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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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지간만물지중(天地之間萬物之衆)의 마지막 자, 무리중 衆.

큰대자와 함께 ​​큰 무리가 되는 대중이된다. 공평할 공자와 함께 공중도덕 할때의 공중이 된다. 공적으로 무리가 모여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쓰인건가? 논할론자를 뒤에 붙이면 중론이 그렇습니다. 할때 쓰는 중론이 된다. 무리의 의견(다수의 의견)이라는 뜻이리라. 무리군자를 앞에 붙이면 역시 무리라는 뜻의 군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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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유인(惟人)이 할때 유는 생각할 유 오직유라는 뜻이다.

여기에선 오직이라는 뜻으로 쓰였지만 ​생각한다는 뜻으로 쓸때는 생각 사자를 앞에 붙여 사유가 된다. 오직이라는 뜻으로 쓸 땐 홀로독자를 뒤에 붙여 유독 왜 너만 튀니? 할때처럼 쓴다. 오직 홀로 왜 너만 튀니? 이런거겠지. 뒤에 한일자를 붙이면 유일하다. 할때 유일이 된다.  오직 하나다 하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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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람이 귀한 것은 오륜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첫 문장을 뗀 뒤, 따라오는 문장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다섯가지다. 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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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是故)로 맹자왈(孟子曰) 부자유친(父子有親)하며 군신유의(君臣有義)하며 부부유별(夫婦有別)하며 장유유서(長幼有序)하며​ 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 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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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까닭으로 맹자가 이르기를, 부자유친하며 군신유의 하며 부부유별 하며 장유유서 하며 붕우유신이라 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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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륜이 나왔다.

여기서 두가지 생각이 든다. 이 오륜을 우리는 언제 처음 배웠나? 내가 기억력이 워낙 나빠서 틀릴 확률이 높지만 나는 이 오륜을 중학교 가서 한자 시간에 처음배우지 않았나 싶다. 내가 부자유친하지 못하고 군신유의하지 못하고 장유유서하지 못한 것은 다 우리 교육 탓이다. 어릴때 부터 그렇게 가르쳤어야지. 그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난 되바라진 인간으로 자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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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지 생각은 맹자왈이라는 저 글자. 그 유명한 공자왈 맹자왈이 드디어 나왔다. 오륜은 알고 있었지만, 이 오륜이란 것이 맹자가 한 말이라는 것을 이 것을 보고 처음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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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총론의 반밖에, 즉 두문장밖에 안했는데 시간이 많이 갔다. 나눠서 가야겠다. 오늘은 이정도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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