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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ig
- 작성일
- 2000.10.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
- 글쓴이
- 즈느비에브 쉬레 저/김은정 역
작가정신
라는 영화가 있었다. 내용도 별루 였고, 그냥 그저 그런 영화였지만... 소재는 참신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책에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엄마가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까? 이 책의 화자는 열 살짜리 꼬마 또마. 이혼한 엄마의 연애와 결혼을 지켜보는 또마가 때로 짜증내면서도 엄마를 이해해가는 이야기다. 기자인 작가 즈느비에브 쉬레는 자기와 막내아들 또마의 이야기를 '소설'로 빚어냈다.
또마는 의젓하다. 바쁜 엄마가 자기를 잘 챙겨주지 못해서 화가 나긴 하지만 엄마가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걸 알고는 엄마를 위로하는 착한 아들이다. 엄마한테 남편 대신 남자친구가 있는 게 못마땅하긴 해도 매일 싸우면서 아빠랑 사는 것보단 엄마하고만 사는 편이 행복할 거라는 걸 '벌써' 안다.
그런데 또마에겐 꿈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콘도르의 나라인 페루에 가서 '안데스 산맥 횡단열차'를 타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여행'을 하기 위해선 아빠가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구해주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또마. 마침내 엄마는 장이라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또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약속받는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작가 쉬레와 아들 마튜, 니콜라, 또마가 겪었던 것. 지금 또마는 21살의 청년이 되었다지만 세 부부 중 한 부부가 이혼을 하는 프랑스에는 무수히 많은 열 살짜리 또마가 있다.
부모님이 매일 싸운다는 친구에게 "걱정 마, 거의 다 됐어, 이제. 그렇지만 너희 부모님은 이제 더 이상 한집에 살아서는 안돼. 그러니까 너희 엄마한테 부모님들이 이혼하는 게 너한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돼. 내 말 믿어. 애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게 부모님한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니?"라고 천연덕스럽게 충고해주는 또마의 모습은 대견하기도 하고 가슴아프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엄마는 항상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늘 우리만이 엄마의 청중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남편들이 있는 엄마는 애들한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마는 엄마가 편집장과 나눈 얘기, 다른 기자랑 다툰 얘기, 그리고 몇 주 동안 기다리던 인터뷰를 얻어낸 이야기 등 모두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러면 우리는 엄마가 늘 우리 의견을 따르지 않더라도 우리 의견이나 충고를 해준다. 그런데 세바스티앙네 집에선, 세바스티앙이 입만 열면, 걔네 아빠나 엄마가 식탁에서 애들은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고 한다. 나는 뭘 준다 해도 그와 내 자리를 바꾸지 않겠다.
또마는 의젓하다. 바쁜 엄마가 자기를 잘 챙겨주지 못해서 화가 나긴 하지만 엄마가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걸 알고는 엄마를 위로하는 착한 아들이다. 엄마한테 남편 대신 남자친구가 있는 게 못마땅하긴 해도 매일 싸우면서 아빠랑 사는 것보단 엄마하고만 사는 편이 행복할 거라는 걸 '벌써' 안다.
그런데 또마에겐 꿈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콘도르의 나라인 페루에 가서 '안데스 산맥 횡단열차'를 타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여행'을 하기 위해선 아빠가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구해주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또마. 마침내 엄마는 장이라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또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약속받는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작가 쉬레와 아들 마튜, 니콜라, 또마가 겪었던 것. 지금 또마는 21살의 청년이 되었다지만 세 부부 중 한 부부가 이혼을 하는 프랑스에는 무수히 많은 열 살짜리 또마가 있다.
부모님이 매일 싸운다는 친구에게 "걱정 마, 거의 다 됐어, 이제. 그렇지만 너희 부모님은 이제 더 이상 한집에 살아서는 안돼. 그러니까 너희 엄마한테 부모님들이 이혼하는 게 너한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돼. 내 말 믿어. 애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게 부모님한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니?"라고 천연덕스럽게 충고해주는 또마의 모습은 대견하기도 하고 가슴아프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엄마는 항상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늘 우리만이 엄마의 청중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남편들이 있는 엄마는 애들한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마는 엄마가 편집장과 나눈 얘기, 다른 기자랑 다툰 얘기, 그리고 몇 주 동안 기다리던 인터뷰를 얻어낸 이야기 등 모두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러면 우리는 엄마가 늘 우리 의견을 따르지 않더라도 우리 의견이나 충고를 해준다. 그런데 세바스티앙네 집에선, 세바스티앙이 입만 열면, 걔네 아빠나 엄마가 식탁에서 애들은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고 한다. 나는 뭘 준다 해도 그와 내 자리를 바꾸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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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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