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나민채

작품명 : 마검왕

출판사 : 드림북스

 

‘마검왕’의 주인공 ‘나’ - 정진욱은 우연히 무림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 노인에 의해 강제로 무공을 익히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전개다.

요즘 현대에서 무협으로 넘어가는 소재야 익숙하니까.

그런데 여기서 나민채 작가는 한번 더 비틀었다.

바로 ‘귀환’이다.

요즘 판타지, 무협소설에서 시간 혹은 차원의 이동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동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소설은 거의 없다.

2004년 12월에 나온 ‘광어 이야기’라는 판타지 소설에서 딱 한번 봤다.

내가 못 본 소설 중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소재는 거의 없다.

 

주인공은 ‘거울’ - ‘흑천마검’이라는 정체불명의 마검을 통해서 현대와 무림을 오갈 수 있다.

이 점이 특히 재밌다.

한쪽 세계에 있을 때 다른 세계는 시간이 안 흐른다.(아마도 안 흐른다기 보다는 0.1초쯤 지난 시간대로 이동시켜주는 것이지 싶다)

그러니 이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전개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영약을 먹었는데 소화하려면 몇 달이 걸린다. 그런데 적이 막 쫓아온다.

어쩌겠는가?

다른 무협소설이라면 도망치거나 숨어있으면서 소화하거나 적에 의해서 절벽낙하라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마검왕은 다르다.

현대로 스윽 온 다음에 열심히 소화한 다음 돌아가면 된다.

‘으하하하, 죽...’라고 말하려던 악당은 갑자기 번쩍!하고 빛나더니 주인공이 엄청나게 강해지는 황당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외에도 두 세계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 소재를 제공해준다.

 

 

또 다른 재미는 바로 ‘현대’라는 점이다.

솔직히 딱 까놓고 말해보자.

무협소설을 읽은 사람치고 ‘아, 이럴때 내가...’라는 생각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등교시간은 얼마 안 남았는데 버스는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그럴때 경공술 펼쳐서 슈웅 날아가는 상상.

축구나 농구 혹은 운동회 때 무공고수가 되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상상.

그런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안 해봤으면 말고 -_-;)

‘마검왕’은 그런 재미를 준다.

물론 그런 소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통 1권 중반 늦어도 후반에 판타지나 무림으로 차원이동을 해버려서 아쉬움이 들었는데, ‘마검왕’은 쌍방향 자유 이동이니 그런 아쉬움이 들 걱정이 없다.

실제로 마검왕 연재 당시 댓글에 ‘현대 부분 재밌어요, 분량 더 늘여주세요’라는 내용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 그게 끝인가?

쌍방향 자유 이동과 현대에서의 무공고수라는 두 가지 소재로 끝?

아니다.

소재는 결국 초반에 흥미를 줄 뿐이고, 결국 글을 끌고 나가는 것은 스토리와 작가의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나민채 작가는 이미 여러질을 글을 출판완결한 경력이 있고, 매번 글의 분위기가 색다른, 자유로이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분위기들이 달라서 같은 작가의 글인데도 어떤 글은 좋아하고 어떤 글은 싫어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혈마교라는 거대한 단체의 주인에게 쫓기는 주인공.

두 세계를 오고갈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이자 호시탐탐 그의 목숨을 노리는 흑천마검.

자신의 가족들.

자신의 또 다른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색목도왕과 설아.

무림과 현대를 오가며 벌이는 주인공의 이야기, <마검왕>

재밌게 봤습니다.

작가님, 어서 3권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