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는 이만희감독의 1966년 동명의 작품을 김태용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 작

품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훈남훈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배우 ＇현빈＇과 ＇탕웨이＇, 이둘이 만나 영화 <만추>의 대시와 대미를 장식했다는데 훈남훈

녀를 스크린으로 느끼러 다가가 본다.

수인번호 2537번 애나. 7년 째 수감 중,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장례식에 가

기 위해 탄 시애틀 행 버스, 쫓기듯 차에 탄 훈이 차비를 빌린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그는,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ldquo；나랑

만나서 즐겁지 않은 손님은 처음이니까, 할인해 줄게요. 오늘 하루.&rdquo； 훈은 돈을 갚고 찾아가겠다

며 억지로 시계를 채워주지만 애나는 무뚝뚝하게 돌아선다.

7년 만에 만난 가족도 시애틀의 거리도, 자기만 빼 놓고 모든 것이 변해 버린 것 같아 낯설기만

한 애나. 돌아가 버릴까? 발길을 돌린 터미널에서 훈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장난처럼 시작된 둘의 하루. 시애틀을 잘 아는 척 안내하는 훈과..

만추(晩秋)란? 만(晩)은 그 계절의 마지막 달을 뜻하는 말로 음력 9월을 달리 부르는 말을 뜻한

다. 만추라는 단어와 접했을때 왠지 모르게 우수에 젖는듯한 기분이 들어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트랜치 코트를 입고 아무말 없이 혼자 길이 흩뿌려진 낙역을 하나하나 즈려 밟을적마다 자신의

삶과 일치한, 상반되는 생각을 우수에 차서 생각하게 되는 계절이다. 만추는 이렇듯 분위기가 가

볍지도 않은 그렇다고 무겁다고 할 수도 없는 고독을 낭만과 결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단어인 셈이다. 영화는 누구나 알다시피 훈남훈녀 배우로 유명한 현빈, 탕웨

이의 우수에 찬듯한, 빠진듯한 연기력을 앞세워 만추라는 단어를 관객에 피력하고 이미지를 전

달한다. 탕웨이의 트랜치 코트 입은 모습을 영상으로 접한 순간, 왠지 본인도 모르게 만추란 계

절에 접어든 것 처럼 옷깃을 져미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트랜치 코트를 입은 것인 모

양..영화는 우수에 찬듯한 분위기의 배경과 연기에서인지 이미지의 전달을 대사가 아닌 배우들

의 눈빛, 몸짓 하나하나에 실어 전한다. 자칫 잘못하면 영화나 공연의 관람 최대난적인 지루함이

라는 단어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 단어를 상쇄시키는 요인이 있다면 ＇현빈＇과 ＇탕웨이＇의 우수

에 찬듯한 연기를 지켜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화에 몰입 보다는 만추라는 계절에 편승하게 된

다. 이 영화를 감상하는 도중, 훈(현빈)이 애나(탕웨이)에게 ＇누군가와 같이 있는 거 좋잖아요＇라

는 대사가 지금 생활이 외롭지도 않다고 생각되는 본인인데 왜 이리도 그 대사가 정감 깊게 들

리는지 마음 한구석 빈자리를 대변해주는 것 같이 느껴져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대사기 뇌리속

에 떠돌아 마음의 빈구석으로 찾아온다. 여러분중에 만추라는 계절에 편승하고 싶은신분이 계시

거나 훈남훈녀의 우수에 찬듯한 연기력을 보시고 싶은분이 계시면은 영화 <만추>를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