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본다

맨발
- 작성일
- 2021.12.26
상페의 어린 시절
- 글쓴이
- 장 자끄 상뻬 저/양영란 역
미메시스
하나도 즐겁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서 즐거운 것들을 좋아하게 됐다는 상페. 집을 벗어날 수 있는 학교를 안식처 삼고, 라디오 덕분에 살아 남았다면서도 부모님을 자신의 본질로 여기며 사랑하는 그를 보면, 그림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유머, 장난기는 아마도 날 때부터 가졌던 게 아닐까.
음악과 라디오, 축구와 우정처럼 그가 좋아하는 것들은 물론, 어쩌면 밝히고 싶지 않았을 이야기들까지 숨기지 않고 털어놓은 솔직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의 그림들에 더 애정을 갖게 된다.
"난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경계합니다. '내가 보기에 ~것 같다'를 자주 쓰죠. 물론 내가 확신을 가질 때도 있는데 멋진 일들을 성취하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감탄이 바로 내가 가진 확신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해내고야 맙니다. p107-109"
"난 정말로 선량함을 믿어요. 인간들이 선하지 않더라도 선량함은 분명 존재하며, 그걸 제대로 붙잡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난 그걸 믿어요. 언제나 실망은 하지만요. 항상 자신이 못마땅하죠. p.109-111"
"기쁨이란 건 말입니다, 기적이에요! 기쁨이나 기적, 벼락 같은 거죠. 그건 말이죠, 우정이나 사랑 같은 감정, 그게 기적이지요.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런 기적들이 있어야만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믿어요. p.113"
"어른들은 대개 회색 양복을 입고 있죠. 어쩌다가 진한 청색이나 빛바랜 듯한 청색 옷이 눈에 띌 뿐입니다. 십중팔구 진지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겠죠. 세상은 어른들에게 진지하게 보일 것을 요구합니다. 실제로는 어른들은 그다지 진지하지 않아요. 어른들이 정말로 진지하다면 세상에 그처럼 많은 비극이나 전쟁, 위기, 요컨대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겠습니까?, 안 그래요? p.137"
"안심이 되는 건 말이죠. 이제까지 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죠. 과거에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는 앞으로 할 일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걸 꼭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때의 '이것'은 나도 알 수 없는 겁니다.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난 무얼 할까? 그건 무슨 의미일까? 그렇게 할 가치가 있는 걸까?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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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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