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관적 리뷰

freeze2me
- 작성일
- 2022.5.7
변호사의 여행가방
- 글쓴이
- 배태준 저
하모니북(harmonybook)
<변호사의 여행가방> 겁 없는 변호사의 철 없는 여행
변호사가 쓰는 여행기는 어떤 느낌일까? 어쩐지 나라마다 적용되는 법을 설명해줄 것 같고, 주의해야 할 것, 문제가 되는 것들을 짚어 줄 것만 같은데.. 아니 오히려 더 생생한 여행의 기록이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였다. 변호사이자 작가, 방송인, 스타트업 멘토, 상담사 등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여행지에서 느낀 일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화려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아직 틀을 깨지 못했던 그 시기에 평범하지만 열정 있는 여행의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깨닫는 일기장 같은 여행기다.
여행은 인도에서부터 시작된다. 최근 유튜버나 많은 방송매체로 인해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인도는 아직도 난이도 최상의 여행지다. 치안에 따른 위험성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먹고 생활하는 것이 열악하다는 것이 가장 문제인데 이 책에서도 역시 환상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비행기는 연착되고, 숙소는 열악하고, 각종 돌물이 휘젓고 다니는 거리와 벌레들은 말만 들어도 기겁할 여행자들이 꽤나 될 것이다. 여기에 음식을 먹고 탈이 나고 피부병에 스스로 병원과 약을 찾아야만 하는 현실은 고난이 느껴지지만 너무도 생생하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재미를 주는 대목이다. 그런 과정도 지나고 나면 여행의 일부이자 추억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이후 유럽, 모로코, 시리아, 남아공, 네덜란드 등도 상당히 인상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떠나는 설렘보다 돌아오는 마음이 무거운 법이다. 해소는 되었지만 현실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허탈함에 지난 여행을 복기하곤 한다. 이 책에서도 여행은 많은 시행착오를 주는 성장의 과정이 되었고, 현실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목적이 명확하고, 무엇을 해야겠다 무엇을 하는 그런 뚜렷한 여행은 아니다. 오히려 무한한 돌발상황과 맞닿아 있는 어쩐지 불편한 여행에 가깝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일반적인 좋고 나쁨이 명확한 여행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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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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