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가 일본어였다. 그러나 당시 나는 일본어를 별로 배우고 싶어하지 않았었고 제2외국어는 입시에도 포함되지 않았던지라 당연히 일본어 공부를 등한시 하였다. 외국어 공부를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결여된 상태였던 것이다. 그때의 나는 아마 몰랐을 것이다. 미래의 내가 일본어 교재 서평단 모집에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지원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매년 연초 나는 신년 계획을 세운다. 벅찬 포부를 가지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던 나는 올해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그동안 내가 계획을 세우고 도전해왔지만 이루지 못했던 미완의 과제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다. 전에 세웠던 나의 계획들과 그간 내가 배워왔던 것들을  돌아보다가 문득 고등학교때 일본어 수업을 얼마나 싫어했었는지를 떠올렸다. 얼마나 일본어 공부를 싫어했냐하면 학교 졸업후 매년 세우던 신년계획에서 나는 한 번도 일본어 공부하기를 쓴 적이 없었다. 내 인생의 자발적인 첫번째 미완의 과제는 어쩌면 일본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나는 외국어를 잘하지는 못해도 공부하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그렇게 일본어 배우기를 싫어했을까 궁금해졌고 올해의 신년계획에는 일본어 공부하기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일본어 공부를 하려고 하는 의지가 샘솟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선 어떤 교재로 공부해야하는지가 문제였는데  일본어 책이 셀 수 없이 많고 좋은 책들도 역시 매우 많지만 난 정말이지 아주 쉬운 일본어 책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내가 만난 책은 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첫걸음이었고 내가 원하는 모든 요소, 즉 가장 쉽고 독학을 할 수 있으며 일본어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는 의미가  제목에 듬뿍 담겨져 있는 이 책이 나는 너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외국어를 배울 때 어느 선생님께서 해준신 말이었던 것 같은데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암기하려면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그 말을 사용하는 상황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떠올리라는 말씀이셨는데 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첫걸음에서는 각 과를 시작하는 페이지마다 이렇게 만화로 대화의 상황을 흥미롭게 표현해주었다. 이렇게 만화로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나니  뒷장에 이어지는 일본어 문장이 한결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첫걸음으로 공부하면서 우선 가장 좋은 점은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다. 사람의 일이란 마음먹기에 달려서 한 번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워지고 어려움이 커져서 두려움이 되면 아예 시작조차 안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일본어에 대한 그런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서 더없이 기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