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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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안전, 횡단보도 건너기, 길을 잃었을 때
글쓴이
마로 스튜디오 원작/김정한 구성
애플비
평균
별점9.7 (21)
바닐라라떼

 


완두 행성의 어린 왕자인 아이쿠, 우스꽝스런 생김새 만큼이나 아이와 더불어 나를 잡아끈 것은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곡 때문이었다.


후렴구에 '아이쿠 아이쿠 완소왕자 아이쿠 아이쿠 아이쿠 우당탕탕 아이쿠~' 이 부분과 더불어 코를 밖으로 쭉 뺐다가 들이마시는 아이쿠 왕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포복절도.


이 부분이 재밌는지 잘 되지 않는 발음으로 아이는 또 해보자며 나를 연신 부추겼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 '우당탕탕 아이쿠'였는데 짐작으로는 아이쿠 왕자의 좌충우돌 지구적응기 정도가 아닐까 싶었지만 내용을 보고 한 번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직은 미숙한 판단력으로 행동하기에 앞서 사고하기보다는 일단 행동의 실행이 먼저인 아이들의 안전습관을 가르치기 위한 계도성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어른의 말보다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통해 쉽게 안전습관을 가르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 심리가 이 애니메이션을 더 주의 깊게 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책이 도착하자 마자 아이에게 주니 얼른 넘겨보기 바쁘다.

이 부분은 '우당탕탕 아이쿠'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소개 페이지.

사고뭉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아이쿠 왕자와 이런 왕자를 곁에서 보필하는 곰돌이 비비, 아이쿠 왕자의 신변을 항상 위협하는 위험 인물인 카르망 콩드 백작, 그리고 좌충우돌 아이쿠 왕자의 지구인 보호자이자 안전습관을 지도해주는 레미가 주요 인물들이지만 카르망 콩드 백작은 이번 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은 1)교차로 안전(지구에 오신 걸 환영해요, 왕자님) 2) 횡단보도 건너기(어디로 건너지?) 3) 길을 잃었을 때(여기가 어디야?)의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들의 말미에는 엄마 혹은 아빠와 함께 지금까지 배운 안전습관에 대한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단순히 배운 것을 한 번 읽고 넘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되새겨 보며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완두 행성의 왕자 아이쿠가 지구에 등장하는 모습.


레미는 자신이 안내를 맡을 왕자가 잘생긴 꽃미남 왕자일거라고 상상을 하는데...


세상에나?


등장부터 요란한 아이쿠는 레미의 이런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만다.


앞으로 레미의 앞날은 참으로 험난하겠구나.


자신이 살던 행성과는 다른 지구에 온 아이쿠 왕자는 이제부터 레미로부터 지구에서 적응하는데 필요한 안전습관을 하나 하나 배워나간다.


과연 아이쿠가 잘 배워나갈 수 있을까?


 



 

누구보다 왕자에게 더없는 충성심으로 곁에서 보필하는 비비는 지구에서 본 자동차가 '돼지'라고 아이쿠 왕자에게 가르쳐주지만 이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언제 괴물로 돌변할지 모르는 편리하지만 위험한 기계이다.

교차로에서는 아이들의 주의력이 무엇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전후 좌우를 살피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위험한 교차로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보다 안전하게 사고 없이 건널 수 없는지 위의 사진처럼 조목조목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레미와 함께 배운 안전습관을 세 가지의 보기를 제시하며 고르는 문제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엄마(아빠)와 함께 앞장에 제시된 스티커를 붙여보며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이 스티커를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하나씩 떼다가 본인이 아끼는 토마스 기차 사방에 하나씩 정성들여 붙여준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런 듯 싶다.

TV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이쿠 극장'이라고 해서 레미와 함께 배운 안전습관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서 보기를 제시하고 정답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과의 차이라면 차이점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보고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 지도하는 부분이다.

사실 나는 운전을 하지 않지만 종종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느닷없이 뛰어나오는 어린 아이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길 건너에 아이가 있는데 부모가 그 아이를 알아보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는 반색을 하면서 부모쪽으로 달려가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

내가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것이 비단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니 나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일이란 걸 새삼 느낀다.

아이와 단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이런 캐릭터와 함께 횡단보도에서는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 횡단보도가 없는 곳이라면 어떻게 주위를 살피고 건너야 하는지 미리 익혀둔다면 불의의 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켜줄 수 있지 않을까.

"횡단보도 앞에선 먼저 멈추고, 좌우를 살피고, 손을 들어 내가 건너간다는 걸 차에게도 알린 다음 차가 멈추면 건너가야 해."라고 백 번의 말보다는 아이쿠, 비비의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아이는 "그래, 아이쿠랑 비비는 이렇게 건넜지." 하면서 한 번쯤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해주지 않을까.

 

세 번째 이야기는 아이의 미아 방지를 위해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를 정리하고 있다.

미아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요즈음 엄마, 아빠의 손을 놓친 아이가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부모와 만날 수 있는지 혹은 만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지금은 우리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길을 가면서 손을 꼭 붙들고 다니거나, 안아 주거나 아니면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등의 주의를 기울이지만 걸으면서 세상에 대한 눈이 뜨이고 호기심으로 눈앞의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지는 아이가 언제 눈 앞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안고 있기에 아이와 함께 꼭 숙지해두면 좋을 내용이다.

 

아이와 열심히 아니면 아니 혼자 책을 쑥 빼들고 이 책을 지금은 안전습관 숙지보다는 재미로 많이 봤다.

벌써 책에 여기 저기 아이의 손때가 묻어 새 책 같은 느낌은 들지 않지만 아이가 글자를 익혀가고, 말을 지금보다 더 잘 하게 된다면 이 책은 분명 아이와 내게 더욱 보석같은 안전습관 지침서가 될거라고 확신한다.

아이를 항상 물가에 내놓은 듯 불안한 부모님들께 한 마디의 말보다는 선명한 색상의 재밌는 캐릭터가 좌충우돌하는 이 안전습관 지침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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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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