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만나고 온 그림책

가애천사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7.15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아동학대 관련 뉴스를 접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해마다 학교에서도 아동학대예방교육을 실시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을 대상으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해 예방 및 대처방법을 익혀나가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동학대 관련 교육으로 [고함쟁이 엄마]를 읽었어요.
-오늘 아침, 엄마가 나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이 한 문장을 읽으면 교실은 시끄러워집니다.
엄마에게 혼났던 일들을 서로서로 이야기 합니다.
왜 혼나게 되었는지
자신이 잘못하여 혼날때는 그래도 참을 수 있다고요.
그런데 혼날만한 상황이 아닌데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고 이야기해요.
왜 그런지 너무 궁금했다고 하는 친구들이 나와요.
한동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을 읽어요.
-깜짝 놀란 나는 이리저리 흩어져 날아갔지요-
그림을 보며 그 때의 자기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림.
바로 온몸이 산산조각이 나는 그림.
바로 이 그림이 그 때 나의 기분이라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이입시켜 읽어갑니다.
그러다 엄마가 하나씩 찾아내어 꿰매여 다시 원래대로 만들어주는 장면을 보며
안심합니다.
“아가야, 미안해”
이렇게 말하고 엄마는 아기를 꼭 안아주지요.
이런 둘을 태우고 멀리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며 마음을 놓습니다.
엄마의 이 말, 엄마가 꼭 안아주며 달래주면
속상함을 다 잊어버린다고
엄마가 최고라고, 엄마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입니다.
올해는 원격수업으로 이 그림책을 읽으며, 부모님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았으며, 부모님들도 많은 생각을 하셨겠지요?
생각 없이 던진 어른의 말 한마디는 종종 아이에게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킵니다.
엄마 펭귄이 무심코 내지른 고함 한마디는 아기 펭귄에겐 엄청난 일을 만들어버립니다.
아기 펭귄은 너무나 깜짝 놀란 나머지 온몸이 흩어져서 여러곳으로 흩어져 떨어져 버립니다.
엄마의 고함에 온몸이 낱낱이 떨어져 몸을 잃게 된다는 다소 비현실적이고 극적인 사건을 통해,
아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부모의 표현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깊게 상처 내어 산산이 부수어 놓는지를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행동은 아이에겐 그대로 전달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우리 어른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엄마들에게 소개하면 그 어떤 엄마도 자유로울 수 없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꼭 자신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 미안하고, 반성하게 된다고
그래요, 부모는 다 똑같은 마음일 겁니다.
그리고 산산조각이 난 아이를 찾아 엄마는 정성껏 꿰매어 줍니다.
아이의 감정을 치유해주세요.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말이지만
마음을 담아 진심을 담아
위로해주면 아이의 닫힌 마음과
아이의 상처 받은 마음에 봄이 찾아오리라 믿어요.
사랑과 마음을 기울여 솔직하게 하는 사과의 한마디는 죽은 것 같던 아이의 마음을 되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엄마에게, 아빠에게 혼이 날 때 나의 감정을 그려보게 하고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그리고 큰 소리 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요.
종이인형을 접어 함께 놀아보면서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