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iyadaum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밀회
글쓴이
윌리엄 트레버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5 (27)
gabiyadaum

영국 작가의 단편집이다. 단편 소설의 왕인 체호프와 비견된다고 한다. 읽어 보니, 누가 더 잘 썼는 지는 모르겠지만, 결이 많이 다르다. 다른 의미에서 좋다는 말이다. 



 



모든 단편이 그렇지만, 짧게 지나가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삶의 진실이 너무나 많이 담겨 있는) 인생의 어느 한 컷을 너무 섬세하게 포착했다. 그리고, 체호프와는 다르게 그 컷을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고 아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의 시선이 어느 한 문장을 반복해서 오르내렸다. 



 



삶은 쓸쓸하다. 살람들은 잘 알지도 못 하면서 내 삶에 대한 평가를 하고 측은한 시선을 보낸다. 그럼, 나는 그런 세상에 대해 냉소에 경멸로 대한다. 더 슬픈 것은 나도 타인의 삶에 대해 그런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 알면서도, 그 모순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한다. 그게 삶이라면 우리 삶은 너무 쓸쓸하다. 그래서, 우리는 돈에 집착하고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지는 몰라도. 아마 그렇겠지. 



 



작가의 인물들은 대체로 "작고 깡말랐"다. 늙고 머리가 버껴지고. 우리 삶처럼. 지금이 아니면 언젠가는 우리는 그렇게 된다. 그래도 사는 게 삶이라지만, 우리는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타인에게 측은한 시선을 보낸다. 



 



한국 작가들도 단편을 워낙 잘 써, 외국 작가의 단편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체호프가 좋다고 해서 꽤 오래전에 읽어 보긴 했지만, 글쎄 아주 좋지는 않았다. 아마 정서적으로 한국 사람과는 잘 맞지 않았나 보다. 하지만,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소설은 정서적으로 나에게 잘 맞았다. 혹시, 체호프의 작품을 30대에 읽었고 이 작가의 작품을 40대에 읽어서 그런가? 어쨌든 오랜만에 읽는 외국 작가의 작품이자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꽤 많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도 했다. 그만큼 매우 은유적이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gabiyadaum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3.3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3.30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2.1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2.17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2.1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2.15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4.18
    좋아요
    댓글
    192
    작성일
    2025.4.1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4.18
    좋아요
    댓글
    196
    작성일
    2025.4.1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4.21
    좋아요
    댓글
    111
    작성일
    2025.4.2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