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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iyadaum
- 작성일
- 2023.11.12
눈부시게 불완전한
- 글쓴이
- 일라이 클레어 저
동아시아
저자는 장애인, 성소수자, 백인, 노동자이다. 한때는 정신병도 앓았다. 이 책은 그런 복합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이루는 역사적 정체성을 기록해 놓았다.
최근의 '장애학' 관련 담론들은 매우 풍성하다. 물로 그것들이 역시 우리가 만들어낸 담론들이 아니라 수입된 '담론'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런 생각에는 '기시감'이 동시에 존재한다. 철학관련 책을 읽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얘기가 엉뚱한 쪽으로 흘렀다. '장애'는 '불완전함'과 동의어가 된다. 불완전한 것은 완전하게 '치유' 되어야 한다. 문제는 불완전함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치유 가능한가도 문제다. 먼 미래에 치유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불완전한 존재들이 현재 가지는 문제들은 덮혀진다.
본인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중요하더라도 주위에서 중요하다고 강요한다. 그래서, '치유' 받야아 한다고 강조한다. 본인이 아무리 미래에 내가 뛰어다니는 것 보다, 지금 내가 휠체어를 타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물론, '치유'도 중요하다. 당장 몸이 아픈데 치료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저자는 치유의 모순과 필요성 사이의 모순을 동시에 인정하며, 저자로서 운동가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솔직하게. 진정성 있게. 동시에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치유와 관련해서 우리는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몸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하지 않는 지 질문한다.
저자는 '장애'와 '치유'를 개별자의 문제로 환원시키지 않는다. 파괴되는 자연, 다양한 소수자 간의 연기적 관계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리고, 똑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더라도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이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 가지는 편견을 경계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나를 상대방에 투사하지 말고 타인과 나의 관계성을 되돌아 볼 것을 강조한다.
다 이해는 하지 못 했다. '장애'라는 문제가 가지는 복잡성 때문일 수도 있고 내 지식의 일천함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다.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다가갈 수 있는 열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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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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