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iyadaum
  1. 시인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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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송이 딸 때였지 아마


 아니지 그래 여름이 일러 송이를 일찍 딸 때였으니까


여느 때보단 일렀을 거야


 섬 길 달리는 버스 뒤편에 앉은 쌍둥이 여인이 수년전


한 시점을 두고 말이 길다


 그해가 우리 진숙이 년 국민핵교 들어가던 해였으니까


 맞다 더워서 선상님이 학교엘 한 며칠 안 나왔으니께


그럼 딱 이맘때겄네


 이 지리한 셈은 경사가 심한 잿길 위에서도 달망지다


 두 여인네가 찾아헤매는 시간 즈음에 한참을 있다 가


고 싶어 내리는데 삼거리에서 따라 내리는 여인네 둘


 두 여인의 뒤를 따라 다리를 지나고 뽕나무 길을 지나


한참을 걷는데 문득 힘이 빠지는 발목


 한 여인은 작년에 남편을 어읜 상천이 어머니란다 오


늘이 제사란다


 때를 합하느라 상처를 합하느라 무거워진 머리를 드니


하늘엔 다 다물지 못하고 벌어진 보름달인데


 제사상 물리고 음복을 한 뒤에 상천이를 무릎에 앉혀


취한 듯 물든 듯 인연으로


 첫날처럼 살고도 싶어지는 나는 초생의 마음이란다


 


                          - 써 보니 좋은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잠깐아 아주강하게 마음에 머물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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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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