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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3.18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글쓴이
- 데이브 에거스 글/숀 해리스 그림/김지은 역/이신애 해설
이마주
뉴욕타임즈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냥 그저 흔한 한줄 평론이라고 생각했는데 네, 맞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 하나라고 저도 거들고 싶어집니다.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시민이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과 권리가 있는가 등 시민이 가질 수 있는 권력, 힘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메시지를 시민의 권력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좁은 나라에 살다보니 시민보다는 어쩌면 국민이라는 단어가 보다 더 친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정치인들은 이 권력을 가지기 위해 어떤 일도 불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책에 나오는 문장 하나하나가 어쩌면 선거철 홍보 문구에 붙은 정치인들의 오래되고 빛바랜 캐치플레이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시민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하겠다, 시민을 위해 규칙을 정하겠다, 시민을 위해 규칙을 바꾸자고 요청하겠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과 조사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권력의 중심이 시민이 아닌 정치인으로 이동합니다.
그간 어쩌면 권력은 힘 있는 자가 가지는 것이라고 교육받아온 그 결과, 원래 그 힘은 우리에게서 나온 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듯 합니다. 이제 어떤 선거에서든 내가 이렇게 만들겠다, 나를 따르라가 아닌 시민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 라는 바르게 다스리는 정치인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책에는 한 줄, 또는 두 줄의 함축된 문장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행간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찾아낼 수도 있고, 바른 인성교육을 위한 메시지를 찾아낼 수도 있겠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삽화는 좀 더 세밀하게 또 다른 메시지를 구축합니다. 삽화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어떤 견해를 가지고 읽어 내느냐와 상관없이 세상을 구성하는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성찰과 질문을 던집니다. 짧은 문장은 큰 힘을 가지고 질문과 답이, 토론이 가능하게 이끕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이 책 한 문장 한 문장을 가지고 토론을 해볼까 합니다. 그런 독후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가 나도 세상을 구성하는 한 사람의 시민이라는 시민의식을 가지는데 그 탄탄한 기초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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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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