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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4.29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 글쓴이
- 박기완 저
21세기북스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드는 느낌은 '숨 참'.
숨이 차다. 이유는... 첫 번째는, 내 개인적으로는 메모하고 스크랩하고 기록하고 정리하고 싶은 내용이 '지나치게' 너무 많다는 것. 적당히 많으면 좋은데 책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너무 너무' 많다. 두 번째는, 책 마지막까지 긴장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내 개인적으로는 책 제일 마지막 제3장의 "전략 10 : 미션 없는 기업엔 미래가 없다" 부분을 가장 크게 공감하며 읽은 덕분이다.
또 하나 책을 다 덮고 나서의 느낌은.... 책 제목이 책 전체 내용을 독자에게 어필하기에는 좀 평범하게 지어진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마도 요즘 책 제목들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노골적이고 눈에 띄게 과시적인 표현을 일삼아서 내 눈에 그렇게 느낀 게 아닐까 하면서도, 예를 들면... '시대 초월 마케팅 전략 10' 에고... 적어놓으니 오히려 촌스러움 작렬 ㅎ ㅎ
저자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 인터넷상에서 뒤져봤는데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했다. 관련 분야에서는 저명한 분이시지만 그 동안 일반인을 위한 저술을 거의 없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지난 오랜 세월 저자가 이 마케팅 분야에서 상당한 내공과 정보와 자료와 안목과 통찰을 갖추셨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도 더 자주 더 세분화해서 더 쉽고 재미있게 많은 책을 저술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
'마케팅'하면 기업경영 및 비즈니스 관련된 하나의 기술적 기법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충분히 알 수 있듯이, 그리고 저자가 아낌없이 그 역량을 보여주고 있듯이, 단순한 경영기법이나 전략전술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 인문학적인 깊은 소양, 심리학, 경제학 등 주변 모든 영역에 대한 이해와 함께 어우러져야 진정한 '경영'이 진정한 '마케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참 여러가지이겠지만, 일단 눈에 띄는 것은 가장 최신의 사례와 이론을 정말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정통 이론의 바탕도 언급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가장 최신의 마케팅 현장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해서 실천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정말 많은 사례들이 정신없이 제시된다. 그리고, 단순한 경영기법이 아닌 삶의 태도, 인생의 영역에도 이러한 마케팅적 지혜가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적절하게 지적해주는 것도 참 감사한 선생님의 모습니다.
저자가 잡고 있는 3가지 프레임, 수평성과 비정형성 및 불안정성 그 분류 자체도 뛰어난 통찰이고, 그 프레임에 기반한 각각의 세부 전략도 대단히 설득력이 강하고 일반인이 읽더라도 충분한 공감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고객에게, 또 이 사회에, 더 큰 가치와 기쁨을 주려는 진정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다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 이해하고 입장을 바꿔 본다면, 남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꼭꼭 씹은 후 자신의 언어로 되새김질하는 과정을 밟는다면, 혁신의 기회는 적지 않게 "널려 있다"!!
1+1 기부 전략을 사용하는 사회적 기업인 와비파커 안경회사의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또, 내가 관련 부문의 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임직원의 브랜드화' 중 HRM 부분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부 브랜딩은 일관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콘셉트와 임직원의 행동을 연계하는 전략적 프로세스다. 여기에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훈련 지원, 리더십, 보상, 채용 등 다양한 인적자원관리 요소가 포함된다. 흔히 HRM의 목표를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삶의 터전으로서 임직원들이 충분한 보상과 인정을 받으면서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기업적으로도, 임직원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경영의 본질적 관점에서 보자면 HRM도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포브스 2013>에 의하면, 자시 브랜드의 아이디어를 믿고 따르는 임직원은 채 50%도 되지 못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아는 직원은 그보다 훨씬 적다고 한다.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그 상품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이 자신의 업무에 시사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면 외부 브랜딩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심지어 HRM과 브랜드 전략 사이 간극으로 인해 브랜딩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230쪽)
"브랜드 콘셉트와 핵심가치는 임직원 터치포인트의 모든 접점(고용, 훈련, 교육, 성과평가, 보상 등)에서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반영되고 소통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채용 단계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채용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 브랜드 인덕션 프로세스에서는 신입직원들이 브랜드 콘셉트에 인게이지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훈련과 교육에서는 대고객 관련 활동과 후방 지원 활동의 관련성을 인식시킴으로써 모든 임직원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보상과 동기부여 역시 고객 가치 제안과 연동시켜야 한다. 고객이 우리 회사의 HRM 활동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들은 뭐라고 평가할 것인가? 자신들에게 약속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HRM 활동이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까 아니면 장애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까?"
....묻고 싶다. 당신이 여기에서 일하는 이유? 내일 당장 억만금이 생긴다면 그래도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하겠는가?
든든한 책 친구가 생김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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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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