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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파업 중
글쓴이
프라우케 앙켈 글/슈테파니 브리트나허 그림
이마주
평균
별점9.5 (16)
같이가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엄마는 파업 중




 




글 프라우케 앙겔




그림 슈테파니 브리트나허




옮긴이 박종대




펴낸곳 이마주




펴낸날 2020년 12월 15일




 




아직은 자기중심의 세계관에 살고 있는 아이에게 나와 타인을 분리하여 인식하고 감정을 읽고 배려하며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게 하는 사회적 기술은 어려운 성장 과제중 하나이다. ‘엄마는 파업 중’은 그런 의미에서 나와 타인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 아이들 또한 가족 구성원 한사람으로서의 가져야 할 역할과 책임에 관한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 다루고 있다.




 




슈미츠 가족의 이야기를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전개하는 이야기는 엄마아빠, 주인공인 화자 모리츠와 쌍둥이 동생의 아침 풍경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어느 날 아침, 난데없이-엄마를 제외한 우리 가족이 생각하기에는- 화가 치 솟은 엄마를 보게 된다. 그릇을 깨고 아빠에게, 쌍둥이 동생에게 화풀이를 하는 엄마.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엄마는 화가 난 상태에서 커다란 냄비에 수프를 끓인다. 2박 3일 여행가는 엄마가 끓여 놓던 곰국과 비슷한 그런 것이리라. 떠나면서도 제 할 일을 하고야 마는 엄마들. 그리고 엄마는 팻말을 만들었다. ‘엄마는 파업 중’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가정과 가사에 무관심하지만 엄마 앞에서 바깥에서 돈을 버느라 힘들다는 투정과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빠, 고단한 세 아이의 독박육아가 엄마를 파업하게 만든 것이다. 독자인 나마저도 단전아래에서 부터 깊은 분노가 올라옴이 느껴진다. 할머니께서 엄마는 다른 가족들이 엄마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전 까지는 가족들과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다.




 




할머니는 파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노동자가 부당하다고 느낄 때 사장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파업이라는 것도 설명해 주신다. 지혜롭고 합리적인 할머니의 조언은 계속 된다. 가족 안에서도 그런 이해관계가 생길 수 있고 엄마는 지금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음을. 집을 떠나 집의 정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엄마가 보내 온 편지에는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적어 놓았다. 매일 일어나는 평범한 일과라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엄마에게는 인내와 노력, 희생, 침묵의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아가게 된다.




 




엄마의 파업은 계속 되고 아빠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더딘 듯하다. 엄마는 정원에 텐트를 치고 스스로 즐기는 생활에 몰입한다.




 




그러니까 엄마는 정원에서 노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일을 하는 거였어. 엄마 자신을 훈련시키는 중이었지.




엄마는 느긋하고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했어. 예전에는 빵 부스러기가 떨어지면 재빨리 줍거나 걸레질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습관도 버리고 싶어 해. 엄마는 벌써 잘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았어.




- 본문 52~52p




 




 




인상적인 구절이었다.




 




엄마가 없는 집안 풍경은 모두가 예상하는 그것이 맞을 것이다. 쌍둥이는... 아빠는... 엉망진창, 뒤죽박죽. 이제 학교에도 엄마가 파업한다는 소식이 퍼졌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엄마가 일주일 내내 집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그려오라는 과제를 내주고 다른 가정들도 우리 집과 다를 게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게 된다. 이제는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안다. 엄마의 이야기는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올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주변 아저씨, 아줌마들도 점점 엄마와 함께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무도 먼저 드러내지 못했던 일에 용기를 낸 엄마는 위대하였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쉬워 보이지 않는 타협과 협상.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한, 균형을 갖추는 것, 모든 것이 제 역할과 제 자리를 찾으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과 과제이다. 슈미츠 가족의 서약서를 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새해를 맞은 우리 집에도 필요한 서류인 듯하다. 오늘밤은 가족이 모여 같이 써 내려 가봐야지. 2021년 나의 첫 책, 많은 질문과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한권이었다. 엄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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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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