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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ilsm
- 작성일
- 2020.11.24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 글쓴이
-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10명
무블출판사
나는 이문열의 작품을 대부분 좋아한다. 작가 이문열이 뽑은 세계명작산책 시리즈 열 편이 재출간되었다. 그의 사상은 약간은 현학적이고 때로는 고리타분하지만 그의 필력은 훌륭하다고 생각하기에 대부분 믿고 읽는 편이다. 그 중에서 내가 읽은 편은 첫 번째 시리즈인 <사랑의 빛깔>이다.
이문열이 예비 소설가들에게 전범이 되리라는 기대 하나로 엮은 <사랑의 빛깔> 소개해 본다. 표지부터 사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붉은 색이다. 바실리 악쇼노프, 다나자키 준이치로, 프랑수아 샤토브리앙, 테오도르 수토름, 안톤 체호프, 윌리엄 포크너, 토머스 하디, 알퐁스 도데, 아르투어 슈니츨러, 스탕달, 오 헨리 등 세계적인 대문호 11명의 사랑에 관한 단편집이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의 첫 번째 작품집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작가 이문열이 선정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짤막한 소개 그리고 작품 해설이 이어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11개 작품 가운데 좋았던 건, 안톤 체홉의 <사랑스런 여인>, 토마스 하디 <환상을 좇는 여인>, 오 헨리의 <잊혀진 결혼식>이다. 물론 다른 작품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저 이 두 작품이 내 감정의 결과 가장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그 중에서 토마스 하디 <환상을 좇는 여인>을 짧게 소개하며 나머지 단편들도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린다.
<환상을 좇는 여인>의 주인공은 내면에 엄청난 열정을 지닌 여자 '엘라'이다. 그녀에게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역할은 충실하나 물질적이고 대화가 잘 통화지 않는 사람이다. 엘라는 시를 사랑했다. 그런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했던 엘라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시인 '트리위'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한 건 '트리위'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었다. 실체도 없는 환상에 불과한 허영심과 사랑에 빠진 '엘라'는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그녀가 죽자 남겨진 남편의 삶은 지옥이다. 둘 사이의 아이조차 불륜의 결과라고 의심하게 된 남편은 무슨 죄인가.
수록된 단편들은 사랑의 여러 빛깔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나에게 사랑은 꼭 좋기만 하지 않았다. 아프기도 했고 많이 힘들었다. 그런 사랑의 여러 단면들을 잘 보여주는 11개의 작품 속 주인공들의 여러 감정을 따라가는 경험이 좋았다. 바쁘게 살다 보니 잊고 살았던 감정이었다.
다음편인 <죽음의 미학> 마지막 편인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도 읽고 싶다. <사랑의 빛깔>에 수록된 작품만 봐도 균형있고 주제에 충실한 작품들을 선정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사랑의여러빛깔 #이문열 #무블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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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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