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시/에세이

북리더
- 작성일
- 2022.9.27
사춘기라는 우주
- 글쓴이
- 황영미 저
허밍버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통해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황영미 소설가님께서 처음으로 출간한 에세이집이다. 소설가의 첫 에세이라는 점이 묘하게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며 무엇보다도 그 내용이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가 되겠지만 '사춘기 부모 공감 에세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더욱 궁금했다.
아이들이 조숙해짐에 따라 사춘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별 문제없이 지나가면 참 좋겠지만 사춘기를 기점으로 하여 부모와 자식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살짝 무섭기도 하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과 같은 다양한 책들에 관심이 가다보니 이 시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가라 불리는 작가님의 에세이는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딱히 사춘기다 할 것도 없이 지나갔던것 같은데 아이와는 어떨지 몰라 미리 걱정스럽기도 하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면 참 이중적인 부모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를 외치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학교나 학원에서 시험 비스무리한거라도 친다고 하면 잘했으면 하는 마음, 솔직히는 점수를 잘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쿨하고 이성적인 부모가 되겠다고 했지만 막상 내 이야기, 내 아이 이야기가 되면서 절대 쿨할수가 없다. 질척거림 그 자체.
아이의 시간, 아이와의 거리,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줘야 하는데 여전히 품안의 자식처럼 내가 관여해야 할 것 같고 다 알고 싶고 가만히 있으면 무슨 일이 있나 혼자 소설을 쓰고 있으니... 내가 아이 나이 즈음에는 어땠나 싶어 돌이켜 보기도 한다.
‘심리학자들이 그러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내는 힘은 어릴 적 받은 사랑과 즐거웠던 기억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렇겠지. 그 기억이 켜켜이 쌓여 마음 근육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불안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청춘의 시련을 겪는 중이라도 자식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잘 이겨낼 거라고,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질 거라고.
다만 부모로서 할 일은 그저 응원뿐, 그리고 기도.’ (p.64)
특히 우리 부모님의 눈에 난 어떤 청소년이였을지 궁금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책에는 작가님의 경험담이 잘 녹아들어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아 마치 맘카페에서 찐한 수다를 떨며 '라떼는 말이야...'를 시작으로 '우리 00이는 말이죠...'를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더욱 관심있게 읽게 되고 이런 점에서 사춘기 즈음의 자녀가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찬란하게 빛나야 할 시기, 아이도 부모도 경우에 따라서는 암흑기 그 자체를 보낼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의 대치보다는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이 마냥 어리지만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도록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려 노력해야겠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참을 인(忍)을 새기며 감정의 골이 아닌 마음의 깊이를 알아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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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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