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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 작성일
- 2018.10.6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글쓴이
- 미나미 지키사이 저
샘터
불교에서는 인생의 고통을 생로병사로 꼽고 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가 고통이다. 그러니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는 삶이 고통스러워서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다.
책의 앞표지 중간에 있는 삽화를 보면 고개를 숙인 채 뒷모습을 보여주는 한 사람이 서 있다. 난간에 두 손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의 뒷모습은 누구를 가르치는 걸까? 속세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세상을 관조하는 저자 자신일까? 아니면 세상살이에 힘들어서 포기한 채 마지막에 다다른 인간일까?
책의 뒤표지에서 저자는 "인생에는 괴롭고 슬픈 일이 더 많습니다" 라는 말로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런데 이런 류의 명상 에세이는 수없이 많다. 이 책도 거기서 거기일까? 그런데 '스스로 삶이 괴로워 불교에 입문한 선승이 전하는 처세술이 아닌 처생술'이라니 뭔가 특별하리란 기대가 생긴다.
책의 저자 미나미 지키사이는 일본 나가노현 출신으로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26살에 조동종에 출가하여 약 20년간 수행 생활을 했고, 지금 후쿠이현레이센지의 주지스님이다. 그는 책을 내고 여러 가지 경로로 속세와 소통하고 있다.
들어가며에서 저자의 말은 파격적이다. 저자는 승려의 신분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을 듣고 있다. 그의 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뭐, 사람은 죽을 수도 있지요. 실제로 자살할 능력이 있으니까요." 라고 대꾸한다.?
불교에 입문해서 수십 년간 수행한 스님이? 왜 그리 모진 말씀을 하실까? 그런 스님조차 자신 안에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서 불교에 입문했다.?
이 책은 살기 힘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저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고 있다. 그는 종교를 '삶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만의 스타일로 불교의 가르침을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 용어는 없다.?
책의 차례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제 2장 <'저 세상'은 있는가>, 제 3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제 4장 <'지금, 여기'에 사는 의미란>, 제 5장 <부모와 자식의 깊고도 괴로운 인연>, 제 6장 <인간관계는 왜 괴로운가>, 제 7장 <힘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제 8장 <삶의 기술로서의 불교>를 말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삶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거기서 몇 가지를 추려서 인용해 보겠다. 물론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 많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사람은 아래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는 것, 그 일로 인해 주위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품고 있는 어려움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나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 그 자체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상태다. 존재의 불안이 '살기 힘들다'라는 감정으로 연결된다.
'탄생'과 '죽음'은 누구도 경험할 수 없다
죽음은 이 세상에 있는 한 절대로 알 수 없다. 삶의 끝인 죽음도 삶의 시작인 탄생도 알 수 없다. 탄생이나 죽음은 관념이다. 그런데 탄생이나 죽음에 확실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은 괴로워한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지 않는 게 좋다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가치 있다는 등의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앞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버렸지만' 이것을 받아들이자고 각오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 만큼 틀어지기 쉬운 것은 없다
부모와 자식처럼 어려운 관계는 없다. 어떠한 자식이건 자식인 이상 부모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지만, 탄생에 관해 일체 책임이 없으니 부모를 보호할 의무는 없다. 그래서 부모, 자식의 관계 유지와 자식의 부모 보호는 이치가 아니라 인정과 이해의 문제에 직면한다. 이것을 단순히 정만의 문제로 본인들이 해결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더욱 꼬인다.
강한 분노가 생길 때의 대처법
강한 분노가 생길 때의 대처법으로 내가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몸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다. 강한 분노는 아래에서 치밀어 오른다고 느껴져, 자세를 위쪽으로 유도한다. 가능하면 의자에 앉거나 마루나 지면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그러면 감정의 압력은 반드시 크게 떨어진다.?
두 번째는 한 번은 용서하겠다고 처음부터 결심하는 것이다. 이유나 사정을 일절 묻지 않고, 자신의 책임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실패나 불미스러운 일인 경우, 그것이 처음이라면 모두 용서해준다.
세 번째는 자신이 화내는 이유가 자신과 상대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나오며에서 저자는 불교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모두 자신의 진짜 문제는 의식, 무의식에 관계없이 감추고 싶어 한다.
해설에서 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는 저자의 책이 "극히 평범한, 매우 흔한 물음을 출발점으로 하면서 단숨에 불교에 근거한 삶의 핵심에 닿게 해준다." 라고 추겨 세운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들어 있다. 그렇다고 불교 경전을 그대로 인용해서 주저리 늘어놓지 않았다.?
스님이 불교에 입문하기까지의 삶이 무난하지 않아서인지 공허한 이론서가 아니다. 삶의 지침으로 삼고 적용할 말씀이 많다.?
가끔 지금의 내 삶이 괴롭고 힘들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길게 심호흡을 해보길 바란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다.
책의 앞표지 중간에 있는 삽화를 보면 고개를 숙인 채 뒷모습을 보여주는 한 사람이 서 있다. 난간에 두 손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의 뒷모습은 누구를 가르치는 걸까? 속세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세상을 관조하는 저자 자신일까? 아니면 세상살이에 힘들어서 포기한 채 마지막에 다다른 인간일까?
책의 뒤표지에서 저자는 "인생에는 괴롭고 슬픈 일이 더 많습니다" 라는 말로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런데 이런 류의 명상 에세이는 수없이 많다. 이 책도 거기서 거기일까? 그런데 '스스로 삶이 괴로워 불교에 입문한 선승이 전하는 처세술이 아닌 처생술'이라니 뭔가 특별하리란 기대가 생긴다.
책의 저자 미나미 지키사이는 일본 나가노현 출신으로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26살에 조동종에 출가하여 약 20년간 수행 생활을 했고, 지금 후쿠이현레이센지의 주지스님이다. 그는 책을 내고 여러 가지 경로로 속세와 소통하고 있다.
들어가며에서 저자의 말은 파격적이다. 저자는 승려의 신분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을 듣고 있다. 그의 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뭐, 사람은 죽을 수도 있지요. 실제로 자살할 능력이 있으니까요." 라고 대꾸한다.?
불교에 입문해서 수십 년간 수행한 스님이? 왜 그리 모진 말씀을 하실까? 그런 스님조차 자신 안에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서 불교에 입문했다.?
이 책은 살기 힘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저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고 있다. 그는 종교를 '삶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만의 스타일로 불교의 가르침을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 용어는 없다.?
책의 차례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제 2장 <'저 세상'은 있는가>, 제 3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제 4장 <'지금, 여기'에 사는 의미란>, 제 5장 <부모와 자식의 깊고도 괴로운 인연>, 제 6장 <인간관계는 왜 괴로운가>, 제 7장 <힘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제 8장 <삶의 기술로서의 불교>를 말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삶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거기서 몇 가지를 추려서 인용해 보겠다. 물론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 많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사람은 아래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는 것, 그 일로 인해 주위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품고 있는 어려움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나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 그 자체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상태다. 존재의 불안이 '살기 힘들다'라는 감정으로 연결된다.
'탄생'과 '죽음'은 누구도 경험할 수 없다
죽음은 이 세상에 있는 한 절대로 알 수 없다. 삶의 끝인 죽음도 삶의 시작인 탄생도 알 수 없다. 탄생이나 죽음은 관념이다. 그런데 탄생이나 죽음에 확실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은 괴로워한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지 않는 게 좋다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가치 있다는 등의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앞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버렸지만' 이것을 받아들이자고 각오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 만큼 틀어지기 쉬운 것은 없다
부모와 자식처럼 어려운 관계는 없다. 어떠한 자식이건 자식인 이상 부모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지만, 탄생에 관해 일체 책임이 없으니 부모를 보호할 의무는 없다. 그래서 부모, 자식의 관계 유지와 자식의 부모 보호는 이치가 아니라 인정과 이해의 문제에 직면한다. 이것을 단순히 정만의 문제로 본인들이 해결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더욱 꼬인다.
강한 분노가 생길 때의 대처법
강한 분노가 생길 때의 대처법으로 내가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몸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다. 강한 분노는 아래에서 치밀어 오른다고 느껴져, 자세를 위쪽으로 유도한다. 가능하면 의자에 앉거나 마루나 지면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그러면 감정의 압력은 반드시 크게 떨어진다.?
두 번째는 한 번은 용서하겠다고 처음부터 결심하는 것이다. 이유나 사정을 일절 묻지 않고, 자신의 책임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실패나 불미스러운 일인 경우, 그것이 처음이라면 모두 용서해준다.
세 번째는 자신이 화내는 이유가 자신과 상대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나오며에서 저자는 불교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모두 자신의 진짜 문제는 의식, 무의식에 관계없이 감추고 싶어 한다.
해설에서 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는 저자의 책이 "극히 평범한, 매우 흔한 물음을 출발점으로 하면서 단숨에 불교에 근거한 삶의 핵심에 닿게 해준다." 라고 추겨 세운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들어 있다. 그렇다고 불교 경전을 그대로 인용해서 주저리 늘어놓지 않았다.?
스님이 불교에 입문하기까지의 삶이 무난하지 않아서인지 공허한 이론서가 아니다. 삶의 지침으로 삼고 적용할 말씀이 많다.?
가끔 지금의 내 삶이 괴롭고 힘들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길게 심호흡을 해보길 바란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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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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