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인종이 다른 네 아이를 가슴에 안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지구를 한바퀴 도는 하늘을 닮은 아저씨는 누구일까. 첫 그림부터 심상치않은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매우 단순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는 이루 말할 수없이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 게 아닐까.

하늘을 나는 아저씨가 아버지 혹은 하늘, 신을 상징한다면 대지를 닮은 아줌마는 어머니 혹은 지구, 여신을 상징하는 것 같다. 지구의 아이들을 키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이야말로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마음일 것이다.

이 그림책의 또다른 특징은 페이지마다 액자처럼 생긴 똑같은 틀 속에 모든 그림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그 틀은 마치 세상의 다양함을 포괄하는 동일한 한가지, 사람들의 마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림 속에는 하늘을 날아가는 아저씨와 아이들이 숨은그림찾기하듯이 거의 매번 등장하고 있어서 마치 자신이 하늘을 날아서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세계와 인류의 다양성과 더불어 어디에서나 똑같은 가족애와 마음을 절로 느끼게 된다. 간혹 이 그림이 어느 나라의 풍경을 담은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그림에 나오는 나라와 민족의 문화를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림과 글 모두 인상적이고 아름다우며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