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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금파
글쓴이
김해숙 저
다산책방
평균
별점9.8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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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1902년, 대한제국 최초의 국립극장에 올라 소리판을 뒤흔든 여성 소리광대 허금파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인상깊게 읽은 덕혜옹주와 난설헌을 잇는 앞으로도 손에 꼽을 한국 여성서사 소설이 될 것 같다. 



 



특히 여성이 무대에 설 수 없던 시대에, 늦은 나이로 소리판에 들어와 최고의 가객이 되기까지 갖은 고초를 이겨냈던 금파의 인생 이야기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소설이고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콘텐츠로도 제작될 수 있는 보물같은 원작이 될 것 같다. 



 



금파는 밑바닥에서부터 자신의 삶을 연단하여 시대의 타오르는 불꽃으로 다시 태어난 여성이었다. 소리의 영과 혼을 곡조에 아로새기며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닦아 나가는 과정은 비단 소설 속 금파만의 일이 아니다. 작가 역시 작품 속 금파와 나란히 걸으며 세상의 이목에 비켜간 자신의 지난날을 끌어안고 더욱 숙련해야 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꺾을지언정 흔들리지 않는 강골의 성품과 재능의 여인 금파의 행적을 소설로 되짚어가는 여정은 백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연희극장 ‘협률사’에 발탁되어 〈춘향전〉의 ‘월매’로 이름을 떨친 금파는 이십 대에 기녀였고 삼십이 훌쩍 넘어서야 소리꾼이 된 독특한 인물이다. 그런 그는 후일 기록조차 남기지 않고 무대 최고의 자리에서 사라진다. 판소리 단가 〈도리화가〉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진채선’ 이후의 여성 소리꾼인 까닭에 실력을 논하기 전부터 진채선이라는 ‘최초’의 영예에 비교될 수밖에 없었던 금파였다. 그럼에도 남성 중심 소리판의 냉대에 굴하지 않고 오직 소리로 무대를 장악한 그였다. 작가는 인생 황금기에 장막에 가려진 채 뒤안길로 사라진 허금파에 주목해 소설 『금파』를 써 내려갔다.



 



소설은 금파가 신재효의 제자인 김세종 문하에서 소리를 배우고자 고창의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로 찾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리를 하고자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기녀가 되었다가 무턱대고 동리정사를 찾은 금파에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여느 소리꾼에 지지 않는 목소리를 가졌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출신을 모른다는 이유로 괄시를 받는다. 김세종 역시 금파를 동리정사에 들이면서도 무르익지 않은 금파의 성품에 마음을 졸인다. 그런 금파 앞에 양반 소리꾼 승윤이 나타나면서 어디로 뻗칠지 모르는 금파의 재능과 열정에 물길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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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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