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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ussy
- 작성일
- 2023.11.26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 글쓴이
- 김민희 저
달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개인적으로도 오래동안 동경해왔던 영화 ‘러브레터’ 와 ‘윤희에게’의 배경인 홋카이도 오타루 이야기라 솔깃해서 집어든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오타루만큼이나 저자의 오타루 일상이 부러웠고 동경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오타루 여행에세이는 아니었고 저자가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와 게스트하우스 민타로 헛을 오간 인생이야기들을 담백하게 담은 에세이였다. 그의 경험, 생각, 느낌, 감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즐거운 읽을거리였고 자연스럽게 행복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떠나는 날, ‘다녀오세요’라는 인사를 들었다
아, 나는 다녀와야 하는구나, 다시 돌아와야 하는구나”
혼자 떠났지만 혼자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누군가와 10년 후를 약속하게 되었으니 함께였던 거다. 함께 동네를 거닐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술잔을 기울이고. 그리고 그때마다 다시 10년 후에 만나서 지금과 같은 것을 하자고 약속한다. 10년을 고대하면서 기다린다면 그 시간을 온몸으로 감각하며 살아가려 할 테다. 그 촘촘한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진 않을 게 분명하다.
저자는 홋카이도와 사랑에 빠져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살아가듯 여행한다. 나 역시도 언젠가는 안정적인 정착이 아닌 방랑하며 느끼고 경험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는데 그런 꿈을 대리만족시켜주는 이야기들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거란 예감. 하지만 그 모두의 방향은 좋은 쪽일 거라는 것. 잘했고, 잘할 것이고, 그래서 또한 잘될,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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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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